KRX300 금융지수, 하루 만에 -3.8%->4.3% 반등26일 기관 순매수 상위 3·6위 KB·하나지주지수 편입 위해 주주환원책 경쟁 가능성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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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간 밸류업 수혜주로 꼽혔던 대표 금융주들이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서 제외된 가운데 시장은 여전히 금융주에 주목하고 있다. 지수 편입을 위해 경쟁적으로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신한지주, 삼성생명,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주를 편입하고 있는 KRX300 금융지수는 지난 26일 4.30% 급등 마감했다. 지난 24일 지수가 3.83% 하락한 지 하루 만의 반등이다.

    지난 25일 KB금융(-4.76%), 하나금융지주(-3.19%), 우리금융지주(-1.33%), JB금융지주(-3.41%), BNK금융지주(-6.22%), DGB금융지주(-3.24%) 등 주요 금융주는 당일 코스피 수익률(-1.34%)보다 낙폭이 컸다. 

    밸류업 지수 결과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된 탓이다. 특히나 KB금융, 하나금융지주 등 금융 섹터에서 굵직한 대표 종목이 제외되면서 시장은 혼란스러웠다. 

    금융주가 하루 만에 반등한 건 이번 발표에서 제외된 종목들이 내년 6월 지수 편입을 위해 금융사들이 여전히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오는 10월 밸류업 공시를 예정하고 있고, 삼성생명도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밸류업 공시를 할 예정"이라면서 "세 회사 모두 조기 공시 특례 조건을 충족해 내년 6월 변경 때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주의 반등세를 이끈 건 기관투자자다. 지난 26일 기관 투자자 순매수 상위 3위와 6위 종목은 지수 제외로 전날 낙폭이 과도했던 KB금융(343억원), 하나금융지주(212억원)였다.  

    밸류업 '예고 공시'만 진행하고 구체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이 주주환원 수준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총 21개의 밸류업 예고공시 기업 가운데 내년 ROE 7.5%, 배당수익률 4% 이상에 해당하는 7개사 중 5개사(KB금융·하나금융지주·NH투자증권·BNK금융지주·JB금융지주)인 금융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 지수 관련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소가 연내 리밸런싱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도 금융주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 운영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할 계획"이라며 "특히 각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연말까지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편입 배제된 종목의 주가 하락은 저점 매수의 적기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원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는 했지만 밸류업지수에 들지 못한 금융주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이 있다"며 "미편입 금융주의 단기 주가하락은 기회"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