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튜디오지니, 자회사 적자구조 지속KT알파 콘텐츠 부문 양수·상암 결집기업공개 앞두고 추가 변화 점쳐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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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KT가 미디어 계열사 간 교통정리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콘텐츠·미디어 사업 효율화를 진행하고 있다.

    KT는 원천 IP 확보에서부터 기획과 제작, 플랫폼을 통한 유통까지 미디어와 콘텐츠 전반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통신, AI와 함께 미디어는 KT의 3대 핵심 사업으로 분류된다. 2025년 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을 돌파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미디어 사업 핵심은 그룹 내 중간지배기업인 KT스튜디오지니(이하 스튜디오지니)다. 스튜디오지니는 2021년 출범과 동시에 지니뮤직과, 웹툰 부문 스토리위즈를 인수했다. 오리지널 IP를 발굴하면 스튜디오지니가 영상으로 제작하고, 콘텐츠는 ENA 등 미디어플랫폼을 통해 선보이는 구조를 갖췄다.

    외형 성장과 달리 콘텐츠, 미디어 사업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스튜디오지니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1.9% 감소한 2059억원을 거두면서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적자전환 이유는 자회사들의 부진 때문이다. 스튜디오지니 콘텐츠 방영권을 사는 skyTV는 지난해 영업손실 385억원을 기록했고,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 자금을 조달했다. 웹툰·웹소설 콘텐츠 사업을 영위하는 스토리위즈도 지난해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며 4년째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적 개선을 위해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한 재편 움직임이 감지된다. KT는 4월 그룹 미디어데이에서 계열사 간 실적 불균형에 대해 효율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T알파는 콘텐츠 유통사업 자산과 사업을 담당하는 콘텐츠사업본부를 273억원에 스튜디오지니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조치는 스튜디오지니에 콘텐츠 유통과 배급 사업을 합쳐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알파 콘텐츠 부문은 2만개 이상 콘텐츠 판권을 확보한 만큼, 콘텐츠 배급 능력이 더해지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스튜디오지니는 KT 미디어 계열사가 모여있는 상암에 합류했다. 앞서 7월 HCN도 인근에 사무실을 이전한 바 있다. KT스카이라이프를 비롯해 HCN과 skyTV, 스튜디오지니 등 미디어 계열사들이 인접한 공간에 자리잡으면서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다만 스튜디오지니 중심 계열사 간 합종연횡에도 실적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향후 정기 조직개편에서는 미디어 관련 대폭 변화가 점쳐진다. 

    앞서 7월 KT는 비정기 조직개편을 앞두고 사업본부를 격상하는 조직재편 방안이 거론되기도 했다. 스튜디오지니가 2025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던 만큼, 외형과 실적을 모두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T 관계자는 “2025년 그룹 미디어 매출 5조원 목표는 유효하다”며 “조직개편에 대한 부분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