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소형 원자로 개발 추진…AI 데이테센터 전력 확보두산에너빌리티 필두 서전기전‧우진엔텍 등 원전주 상승전선 등 전력 인프라주 동반 강세…"SMR 개발 기대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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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원전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소형 원자로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국내 원전주가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8.68%(1690원) 상승한 2만1150원에 장을 마쳤다. 주가는 장 초반 10.5% 가까이 올라 2만1500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액이 918억 원에 달해 전체 종목 중 1위를 기록했다.

    서전기전은 장중 상한가를 기록한 뒤 15.48%(640원) 오른 4775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밖에 비에이치아이(15.10%), 우진엔텍(10.74%), DL이앤씨(7.18%), 에너토크(4.36%), 효성중공업(1.88%) 등 원전 관련주가 일제히 올랐다.

    원전주뿐만 아니라 전선 등 전력 인프라주도 이날 동반 상승했다. 이날 가온전선(5.98%), 대한전선(3.48%), 대원전선(4.27%) 등이 올랐다.

    앞서 아마존은 전일(현지시각) 16일 미국 버지니아주 에너지 기업인 도미니언, 노스웨스트,  X-에너지 등과 소형모듈원전(SMR)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이들 업체에 5억달러(약 68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의 이번 투자는 세계 1위 클라우드서비스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에 아마존이 투자하기로 한 X-에너지의 경우 두산에너빌리티 및 DL이앤씨 등과 투자 및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허민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SMR 프로젝트는 2030 ~ 2032년 첫 상용 원자로를 출시 계획"이라며 "아직 원자로 제조 프로세스가 축소되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하면, 내년 하반기부터 두산에너빌리티의 SMR 관련 수주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최근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은 전력 수요가 클 것에 대비해 SMR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들은 그간 온실가스 배출 없이 전기를 생산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기술에 투자해왔으나, 향후 전력 수요가 클 것에 대비하고 있다.

    실제 전날에는 구글이 원전 스타트업 카이로스 파워가 향후 가동하는 SMR에서 생산할 전력 500MW를 구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도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의 스리마일아일랜드 원전을 재가동을 통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받는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MR 개발이 장기 성장 및 고수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의 원전 투자에 따라 전력기기, 전선, 원자력발전 등 전력 인프라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