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6가구 작년 10월 준공…현재까지 입주자 0명시공사 "789억원 내야"…조합 "분담금 요구 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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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영종도에 입주예정이었던 분양전환 임대주택 '누구나집'이 시행사 부도에 시공사 유치권행사까지 겹치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25일 인천시 중구에 따르면 영종도 미단시티 '누구나집' 민간임대주택은 11개동 1096가구 규모로 2021년 착공해 지난해 10월 준공됐다.누구나집은 무주택자가 최초분양가 10%만 내고 10년간 임대료를 내면서 거주한 뒤 확정된 집값으로 분양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하지만 아파트 준공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단 한명도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던 시행사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 2800억원을 갚지 못해 지난해 12월 부도를 내면서 아파트가 공매에 넘어갈 위기에 처한 것이다.입주예정자들로 구성된 조합은 어쩔수 없이 추가분담금을 걷어 PF대주단에 지연이자 100억여원을 지급하고 지난 7월 시행사 자격을 얻었다.당장 급한불은 껐지만 한달뒤인 지난 8월 D시공사가 이전 시행사로부터 공사대금 수백억원을 받지 못했다며 유치권행사에 나섰다.입주예정자들은 입주지연 장기화로 피해자가 늘고 있다며 유치권행사를 멈춰달라고 요구했다.공사비 규모, 상환방법과 관련해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자 아파트 주변에 텐트까지 설치하고 농성에 들어갔지만 갈등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시공사는 조합에 발송한 '미수채권 회수를 위한 검토안'을 통해 "잔여공사비와 지연이자 등을 포함해 789억원을 받아야 한다"며 "가구당 추가로 3100만원을 분담하라"고 요구했다.그러면서 "내년 1월까지 추가분담을 통해 379억원을 우선 갚으면 유치권 행사는 그때 중단하겠다"며 "나머지 미지급금은 임대공급 보증금과 상가 담보대출 등으로 내년말까지 상환하라"고 덧붙였다.이와관련 조합 측은 미수채권 규모와 추가분담금이 과하다는 입장이다.또한 PF대출금 이자비용 등으로 매달 15억원씩 납부해 이미 총지출액이 200억원을 넘었다고도 했다.유치권 행사가 길어지면서 행정절차도 멈췄다.임대주택에 입주하려면 관할구청에 민간임대주택 공급신고'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조합은 필수제출 서류중 하나인 임대보증금 보증계약서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발급받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