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캐피탈 실사 후 '오버페이' 않는다… 4000억 후반 인수가 추진가격 결정 시 인수 절차 급물살 탈 듯새마을금고 자회사 편입으로 유동성 위기 탈출 엿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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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로 가닥은 잡혔다. 문제는 가격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캐피탈 적정 인수가를 맞추기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선다. 유동성 위기 탈출이 급한 M캐피탈의 상황을 고려하면 큰 잡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2일 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오는 6일 M캐피탈 인수펀드 사원총회를 열고 정관 변경에 나선다. 실사 후 M캐피탈 인수 적정가라고 판단한 4000억원대 후반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다.이 가격에 맞추려면 행사 가격을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로 정관을 개정해야 한다. 현재 정관의 행사가는 PBR 1.2배다. 정관 개정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새마을금고중앙회는 실사 후 M캐피탈의 여신 중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해소 가능성 등을 판단해 4000억원대 후반을 적정 가격으로 판단했다. 현재 정관대로 PBR 1.2배는 '오버페이'라는 입장이다.투자업계에서도 캐피탈사에 PBR 1.2배의 행사가는 과도한 수준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새마을금고중앙회로 인수를 통해 유동성을 공급해 M캐피탈이 위기에서 벗어나는 게 투자금 회수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은 예비실사 결과를 공유받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재무건전성 악화로 6개월 간 자금시장 조달이 사실상 불가했던 M캐피탈은 최근 공모 회사채와 여신전문회사채권(여전채) 발행을 재개했다. 지난 10월 500억원, 11월 700억원 조달에 성공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가 M캐피탈을 인수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정관 변경에 성공하면 12월 중순 새마을금고중앙회 이사회 통과, SPA(주식매매계약) 체결, 잔금납입 절차를 거쳐 M캐피탈을 자회사로 품게 된다.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M캐피탈의 회사채 발행이 재개된 점은 긍정적이나 양적 상환부담이 절대적으로 커 유동성 관리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필요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직간접적 유동성 지원에 대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분석했다.지난 9월 기준 M캐피탈의 차입부채는 1조9000억원이고 이 중 57.2%가 단기성차입부채다. 같은 기간 회사의 즉시가용유동성은 1218억원이다. 3개월 이내 만기가 돌아오는 부채의 26.6% 규모에 불과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자회사로 편입시 차입, 유상증자 등 유동성 공급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