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수출 규모, 93억 달러 달성…역대 최고치 경신브이티, 전장比 27%대 급등세…삐아·코스맥스 등 동반 강세“내년에도 우호적인 시장 환경 이어진다…비브랜드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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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이티
    국내 화장품 관련 종목들이 K-뷰티 훈풍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한 영향으로 줄줄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합 뷰티 기업 브이티는 연결 자회사인 이앤씨의 지분을 추가로 인수한다는 소식이 겹호재로 작용하면서 전장(2만8100원)보다 27.05% 급등한 3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68만주, 158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 다른 화장품 관련주인 삐아도 전 거래일 대비 18.60% 상승했으며 ▲한국화장품제조(15.80%) ▲씨앤씨인터내셔널(15.69%) ▲아이패밀리에스씨(14.38%) ▲제닉(12.95%) ▲코스메카코리아(10.63%) ▲잉글우드랩(10.35%) ▲선진뷰티사이언스(10.10%)도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밖에 ▲코스맥스(9.87%) ▲클리오(9.40%) ▲토니모리(9.09%) ▲디와이디(8.48%) ▲뷰티스킨(8.01%)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 규모는 93억달러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 2021년 전체 수출액(92억 달러)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4년 이후 지난 9년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올 10월에는 한 달 동안에만 10억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연도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2014년 18억달러, 2017년 49억달러, 2020년 76억달러, 2023년 85억달러로 집계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우리 화장품의 수출 확대는 우수한 품질과 합리적 가격으로 미국, 일본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개발한 업계의 노력과 규제혁신·글로벌 규제 조화 등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함께 한 결과”라며 “한국 드라마와 영화,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K-콘텐츠 확산이 우리 화장품의 글로벌 진출을 더욱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성비’를 앞세운 기업들의 해외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가성비 소비 트렌드 강화 속에서 수혜를 보는 대표적인 산업은 저가 화장품 산업”이라며 “화장품 섹터 내 주요 대형사, 중소형사, ODM사들의 2024년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2%, 38%, 19% 성장해 성장률 격차를 벌렸다”고 말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성비’와 ‘혁신성’으로 대변되는 K-뷰티의 글로벌 부상은 결코 한류에 편승한 우연이 아닌 지난 2003년 이후 한국 화장품 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경쟁력 제고가 누적된 결과로 ‘오래 준비된 미래’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글로벌 모멘텀은 그 어떤 과거 시기보다 강하고 역동적인데, 수많은 인디 브랜드들의 성과와 부자재, ODM 업체들의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률이 그런 호황을 대변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에 국내 화장품주들이 편입된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장을 맞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뷰티’는 6.56% 상승했으며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화장품’의 수익률도 8.63%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화장품 섹터의 2025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브랜드사들의 해외 진출 의지는 당분간 굳건할 예정으로 가성비와 더마 선호 트렌드 덕분에 K-뷰티 브랜드에게 우호적인 시장 환경도 그대로일 것으로 보여 해외 확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 현상이 포착되고 있기에 향후 브랜드사의 성장에 있어서 채널과의 긴밀한 협력, 트렌디한 마케팅 전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될 것이며 채널·마케팅 전략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는 브랜드사보다는 K-뷰티 수출 호황 흐름에 올라탈 수 있는 비브랜드사 업태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