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해제에 금융시장 소폭 진정했으나 불확실성 여전외환‧채권시장 불안…外人 자금 중심 유동성 유출 가능성 확대외국인 매도 확대 시 주식시장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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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채권시장 안정 여부의 관건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라는 분석이 나온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9.34포인트(1.97%) 하락한 2450.76으로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13.21포인트(1.91%) 내린 677.59로 문을 열었다. 이날 오전 9시 44분 기준 하락 폭을 확대해 2%대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흐름이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1.49%), SK하이닉스(0.55%), LG에너지솔루션(-2.77%) 등 코스피 종목과 알테오젠(-4.46%), 에코프로비엠(-3.33%), 에코프로(-3.12%) 등 코스닥 종목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환율도 급등해 개장했다. 전날 대비 15.9원 오른 1418.8원으로 급등해 개장한 원‧달로 환율은 간밤 대통령이 전날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한때 1440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2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채권시장도 요동쳤다. 미국 국채 금리는 10년물 금리가 한국 계엄령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4bp(bp=0.01%)가량 하락하기도 했지만, 미국 고용지표 개선 영향에 상승 전환했다. 실제 이날 미국 노동부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0월 계절 조정 기준 구인 건수 수치를 발표했다.다만 장 후반 한국 계엄령 해제 발표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하면서 재차 상승세가 확대됐다.전문가들은 채권시장 안정 여부의 관건은 외국인 수급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대외 신인도가 달린 채권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라며 "주식시장은 그 결과에 따라 변화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계엄령 발표와 해제 등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라면서도 "한국 CDS 프리미엄이 안정을 보였고, 원화와 해외 ADR 등이 변동성 확대 후 일부 안정을 보였다는 점은 우호적"이라고 말했다.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채권을 매각한다면 이는 주식시장, 외환시장에 영향을 크게 줄 수 있다"라며 "채권시장이 안정을 보인다면 주식시장의 부진은 일시적으로 진행될 수 있으나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에는 좀 더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는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주식시장은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채권시장은 변동성 지속 기간을 결정할 요인이라는 분석이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지만, 비상계엄이 선포 직후 해제됐고 이 과정에서 환율, 야간 선물시장 등 낙폭이 축소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충격 강도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은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있었던 만큼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서울 은행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열고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겠다"라고 전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이날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 및 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10조 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증아펀드)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또 "채권시장·자금시장에는 총 40조 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채안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라고 덧붙였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9시 임시 회의를 소집했다. 비상계엄 선포 관련 상황과 시장 안정화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 한은은 이와 별도로 모든 간부가 참석하는 시장 상황 대응 긴급회의도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