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국내 증시서 4조원 던져…4거래일 연속 매도세미국 주식 보관액, 1100억원 넘겨…역대 최대치 경신순매수 1위 종목 ‘팔란티어’…올해 300%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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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시가 ‘트럼프 리스크’에 이어 ‘탄핵 정국’으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자 미국 주식의 보관금액은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이달 들어 양대 시장에서 3조903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정치적 불확실성의 확대로 4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2~10일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기간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101억5624만달러(한화 약 157조4904억원)로 전월(1061억4336만달러)보다 3.78% 증가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불확실성이 높아진 이달 6일에는 1121억4039만달러(약 160조2374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테슬라 보관금액이 230억달러(약 32조8578억원)로 1위에 올랐고 ▲엔비디아(124억달러) ▲애플(48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35억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던 종목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로 서학개미들은 이달 들어 2억8150만달러(약 402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팔란티어는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면서 ‘트럼프 수혜주’로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최근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도 입었다. 실제 팔란티어의 주가는 이달 들어 8.09% 올랐으며 연초 대비로는 300% 이상 급등했다.

    팔란티어 뒤로는 ‘일론 머스크 효과’ 기대감으로 테슬라를 1억9318만달러(약 2763억2467만원)를 순매수했으며 ▲2X ETHER ETF(9580만달러) ▲SCHWAB US DIVIDEND EQUITY ETF(9063만달러) 등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또한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상위 종목을 편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의 수익률도 상승가도를 달렸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는 이달 들어 11.84% 올랐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서학개미’도 10.78% 상승했다.

    ‘ACE 미국주식베스트셀러’는 이날 기준 테슬라(20.60%), 메타(20.11%), 엔비디아(20.11%) 등을 담고 있으며 ‘KODEX 미국서학개미’에는 테슬라(21.76%), 엔비디아(18.88%), 애플(10.41%) 등이 편입돼 있다.

    증권가에서는 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웅찬 iM 증권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안 부결을 둘러싸고 여야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치적 혼란 지속에 따른 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외국인 자금의 추가 이탈도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성중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치 리스크가 잔존하는 한 추세적 반등은 지연될 수밖에 없다”며 “시위 확산과 정국 불안 등은 최근 회복 가능성이 내비치던 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