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50대 행장 등장… 세대교체 신호탄KB금융, 행장 이어 부행장단까지 쇄신 인사 예고 신한은행, 행장 연임했지만… 진옥동 ‘쇄신’ 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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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인사를 앞둔 은행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주요 은행장들이 파격적으로 교체되면서 이어지는 임원 후속 인사에서도 대규모 ‘쇄신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오는 13일 임원 인사를 단행할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3일 인사가 이뤄질 수 있으나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통상 12월 중순에 임원 인사가 있었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번 인사에서는 부행장 이하 임원진의 대단위 세대교체가 예고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차기 행장에 1968년생인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내정하면서다.특히 부행장에 오른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정 후보자가 발탁에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인적 쇄신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우리은행은 부행장 23명 중 절반이 넘는 13명이 정 후보자보다 나이가 많다.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부행장 12명 중에서도 정 후보자보다 나이가 어린 부행장은 디지털혁신부문을 맡고있는 옥일진 부행장(1974년생)이 유일하다.정 후보자는 “능력을 중심으로 사람을 등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대형 금융사고 여파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쇄신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KB국민은행 역시 파격적 행장 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후속 인사에서도 대대적 쇄신이 뒤따를 것으로 관측된다.국민은행은 이번 연말 부행장 24명 전원의 임기가 만료된다. 상무까지 포함하면 임기 종료를 앞둔 임원이 35명에 달한다.KB금융그룹은 사상 처음으로 비은행 계열사 대표인 이환주 KB라이프생명 대표를 차기 행장으로 내정하고 변화를 꾀하고 있다.특히 차기 은행장을 발표하는 보도자료에서 “은행장을 보좌할 경영진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우수한 젊은 인재를 과감히 발탁할 것”이라고 밝혀 대규모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제 막 차기행장 후보를 선정했다고 알리는 보도자료에 후속 인사에 대한 얘기가 들어간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양종희 KB금융 회장의 인적 쇄신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신한은행은 정상혁 행장이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룹차원의 인적 쇄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신한금융그룹은 전날 13개 자회사 중 9곳의 대표를 교체하는 대규모 경영진 인사를 단행했다. 신한은행 본부장 4명이 계열사 대표로 직행한 점도 눈에 띄었다.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인적 쇄신과 세대교체에 방점이 찍히면서 이어지는 후속 인사에서도 대규모 물갈이가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부행장 13명 중 10명, 상무 6명 중 4명이 올 연말 임기가 종료된다.농협은행은 역대 최대 규모의 부행장단 인사를 단행했다.NH농협금융그룹은 전날 계열사 부사장‧부행장‧영업본부장 인사를 단행하며 농협은행 부행장 11명을 교체했다. 지난 2022년 10명의 부행장을 교체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농협금융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새로운 대한민국 농협을 만들어갈 전문성과 미래 통찰력을 가진 인재를 등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