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우수한 성과‧내부통제 강화 등 역량입증”증권 임기 못채우고 카드 전격 교체…“교체 폭 확대 분위기 쇄신”
-
정상혁 신행은행장이 차기 신한은행장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신한금융지주는 5일 오전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자회사 사장단 후보 추천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무결점’ 정상혁 은행장, 1년 관례 깨고 2년 더신한은행은 정 행장이 2년 재선임을 추천받았다.신한금융은 정 행장의 재선임 배경에 대해 “견조한 자산 성장과 비이자 이익 증대 및 글로벌 성장 등 우수한 경영성과를 시현했으며 안정적인 건전성 관리와 미래 성장을 위한 새로운 시도를 통해 다양한 혁신을 주도하며 조직을 쇄신했다”고 설명했다.정 행장은 올 한해 실적과 상생금융, 내부통제까지 무결점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보였다.정 행장이 이끈 신한은행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3조102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19.4% 증가한 수치로, 올해 연간 기준 리딩뱅크 탈환이 유력하다. 해외법인 실적도 올 3분기 누적 순익 4343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높았다.은행권이 가계대출 총량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들의 이자부담을 경감하기 위한 상생 프로젝트 실험에도 적극 나섰다. 신한은행은 지난 9월부터 신한저축은행 고객의 우량한 대출을 받아 이자가 낮은 은행 대출로 대환해주는 ‘브링업 밸류업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 '일류 신한'으로 거듭나자는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의 기조에 보조를 맞춘 것이다.이번 인사 시즌 은행장들의 연임을 위태롭게 하는 내부통제 문제에 있어서도 정 행장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임기 중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금융회사의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도 금융당국에 1등으로 제출해 업계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신한금융은 이 같은 정 행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해 중장기 관점에서 조직을 이끌 수 있도록 연임 시 1년씩 임기를 부과하는 관례를 깨고 임기 2년 연임을 추천했다.
-
◇ ‘1300억 손실’ 증권 대표 임기 못채워… 카드도 전격 교체이번 자경위를 통해 신한은행 등 13개 자회사 CEO(최고경영자) 후보가 추천됐으며 이중 9개 회사 CEO는 교체, 4개 회사 CEO는 연임을 추천받았다.가장 큰 변화는 임기가 아직 남아있음에도 금융사고의 책임을 지고 증권 대표이사가 물러난 것과 실적이 무난했음에도 내부 혁신 부족을 이유로 카드 대표가 교체된 것이다.신규 선임 후보에는 △신한카드 박창훈 △신한투자증권 이선훈 △신한캐피탈 전필환 △제주은행 이희수 △신한저축은행 채수웅 △신한DS 민복기 △신한펀드파트너스 김정남 △신한리츠운용 임현우 △신한벤처투자 박선배 등이 발탁됐다.정 행장과 더불어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는 연임을 추천받았다.이번 인사와 관련해 자경위 관계자는 “자회사 CEO 교체 폭을 대폭 확대해 조직 내 긴장감을 불어넣고 동시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그룹의 경영리더로서 그동안 축적해온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시장 불확실성에 효율적, 안정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의 한 단계 도약, 새로운 성장 기회 창출을 위한 강한 추진력, 실행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날 자경위에서 추천된 CEO 후보는 각 자회사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자격요건 및 적합성 여부 등에 대한 검증을 거쳐 각 사 이사회 및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