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지분 56.2%, 1조6000억원에 매각향후 3년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사모펀드 매각으로 주주환원정책도 불확실
  • ▲ 롯데렌탈이 1조6000억원에 어피니티로 매각됐다. ⓒ롯데렌탈
    ▲ 롯데렌탈이 1조6000억원에 어피니티로 매각됐다. ⓒ롯데렌탈
    매각설이 돌던 롯데렌탈이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중고차 B2C 사업 등 핵심 사업 추진이 불투명해졌다. 

    롯데는 어피니티와 롯데렌탈의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바인딩 MOU)를 6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이며,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다.  

    앞서 롯데는 지난 8월 비상경영체제 전환 이후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그룹 중장기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 정리를 추진했다. 

    지난달 28일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설명회(IR)에서 “공식적인 의사결정이 나온 건 아니지만 롯데렌탈에 대한 매각 제안을 받아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롯데와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직원의 안정적인 고용보장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지난 8월 인수한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하며, 해당 기간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하게 된다. 

    다만 이번 매각으로 인해 롯데렌탈이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들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렌탈은 올해 7월 ‘CEO IR DAY’에서 중고차 B2C 시장 진출 등을 포함한 미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중고차 B2C 사업은 당초 올해 10월에 본격 출범할 예정이었지만 4분기로 연기됐고 연내 진출이 무산됐다. 최근 매각설이 돌면서 진출 시점이 내년 초로 미뤄졌으며,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게다가 게다가 주주환원정책이 이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렌탈은 향후 3개년 동안 연간 당기순이익의 40%(배당 30%, 자사주 10%) 이상의 주주환원 방안 등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SK렌터카 사례와 같이 사모펀드를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어피니티가 주주가치 제고보다 단기 이익 창출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롯데렌탈 측은 “MOU 이후 실사가 진행되며, 주식매매계약의 최종 내용이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