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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한 HS효성의 수입차 딜러사인 HS효성토요타가 세무조사를 받게 되면서 그 배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욱이 세무조사의 시점이 효성 형제가(家)가 분리된 직후라는 점에서 배경이 주목된다.
28일 국세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 9월부터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HS효성토요타 본사에 조사1국 요원을 보내 회계 자료를 확보하는 등 세무조사를 벌인 것을 파악됐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와 탈세 혐의가 포착되어 실시되는 특별 세무조사로 나뉜다. 통상 정기 세무조사는 5년여의 주기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기간을 두고 진행한다. HS효성은 지난 2020년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바 있다. '국세청의 저승사자'인 서울청 조사4국이 나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특명 조사'는 아닌 것으로 보이지만, 비교적 짧은 기간을 두고 조사가 진행된다는 점에서 예사롭지 않다.
2009년 설립된 효성토요타는 효성과 오너 3형제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효성이 40%의 지분을 보유하며 가장 큰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고 조현준 회장, 조현문 전 부사장, 조현상 부회장이 각각 2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7월 HS효성이 효성그룹에서 분리 독립하면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HS효성이 6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면서 조현문 전 부사장과 조현상 부회장은 각각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국세청은 지분 정리 과정을 통해 최대주주가 변경된 점에 대해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분 정리 과정에서 조 회장이 효성에 지분을 매각한 가격을 기준으로 효성토요타의 기업 가치를 약 111억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효성토요타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 108억원을 바탕으로 한 계산이다.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는 "HS효성 조사와 관련된 내용을 알려 줄 수 없다"고 밝혔다. HS효성 관계자도 "4년마다 받는 정기 세무조사일 뿐"이라며 일축했다.
한편 국세청은 장남인 조현준 회장 계열에도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9월 국세청이 착수한 리베이트 탈세 의심 세무조사 대상에는 효성중공업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포함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이들 업체에 대한 현장 조사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효성중공업과 모회사인 효성, 계열사 및 오너 일가, 거래처 간 자금 거래 과정에서 부당 거래와 세금 탈루 여부를 점검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효성그룹은 2010년대 이후 국세청으로부터 여러 차례 세무조사를 받고 수천억 원대 이상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 이에 대해 효성은 조세 불복과 행정소송을 제기하며 대응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