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서울시, 개발사업 부지서 착공식 진행오세훈 시장 "서울역이 서울의 새로운 상징"인근 주민들 "철도지하화와 함께 호재 기대"
  • ▲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 현장.사진=나광국 기자
    ▲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 현장.사진=나광국 기자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10년 넘게 개발 소식이 들려왔지만 무산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사업이 지연됐었는데 마침내 착공식에 와보니 사업이 진행되는 게 실감나요. 이번 착공으로 강북에 코엑스급 시설이 들어오고 철도지하화까지 된다면 서울역뿐 아니라 용산, 마포 등 인근 부동산 시장도 함께 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계동 한 공인중개사)

    서울역 일대가 대규모 개발을 통한 환골탈태를 앞두고 있다. 대규모 마이스(MICE, 회의·인센티브 여행·컨벤션·전시) 시설이 들어서는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이 착공에 들어간 까닭이다. 해당사업이 16년만에 정상궤도에 오른 만큼 인근 부동산과 상권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오전 직접 찾은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 착공식'에는 추운날씨를 뚫고 몰려든 인근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은 서울 중구 봉래동2가 일대에 MICE 시설과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 등이 결합한 대규모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공터였던 철도유휴부지에 연면적 약 34만㎡, 지하 6층~최고 지상 39층 규모 건물 5개동이 들어선다.

    한화 건설부문이 공사를 진행하고 시행은 한화임팩트·한화·한화커넥트·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출자해 설립한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이 맡는다. 준공은 2029년으로 예정돼 있고 총 사업비 3조1000억원 가운데 한화 건설부문이 가져가는 도급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다.
  • ▲ 12일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현장=나광국 기자
    ▲ 12일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현장=나광국 기자
    2000명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코엑스급 회의장·전시장 조성사업을 통해 서울역 일대가 국제 비즈니스·관광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아울러 서울시가 지난 6월 서계동 33 일대 신속통합기획 수립해 2900가구 내외, 최고 39층 규모 주거단지 조성계획도 제시된 상태다.

    착공식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은 첫번째 시장 재임기간이던 2008년 서울을 마이스 산업허브로 성장시키고자 야심차게 추진했던 프로젝트"라며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은 강북의 코엑스란 수식어에 걸맞게 국제적 업무지원 능력을 갖춘 국제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서울의 새로운 상징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말했다.

    시공을 맡은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도 "한화 건설부문은 여러 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특급 판매시설이 어우러진 복합단지 조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오늘 착공식을 계기로 서울역 일대가 새롭게 도약할 기반을 마련하고 서울 경쟁력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착공식에 참석한 인근 주민들은 서울 지상철도 6개 노선 경부선(서울역~석수역), 경의선(가좌역~서울역) 지하화도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과 맞물려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착공식에 방문한 A씨는 "이번 공사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서계동, 만리동 등 인근 지역에게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동이 편해지고 유동인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면 상권도 같이 살아나고 부동산 가치도 같이 상승할 것을 대부분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 12일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행상 현장=나광국 기자
    ▲ 12일 오전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착공식 행상 현장=나광국 기자
    전문가들도 이번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과 철도지하화가 큰 시너지 효과를 내 낙후 지역으로 꼽혔던 인근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정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마침내 서울역북부역세권개발사업이 첫 삽을 떴고 여기에 철도지하화 겹치면서 두 사업이 시너지를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며 "복합단지사업과 철도지하화 사업이 주변 상권 활성화에 끼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화 건설부문은 실적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개발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9024억원, 영업손실 69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동기(3조977억원) 대비 27.0%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에 한화 건설부문은 개발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까지 개발사업 부문에서 9824억원을 수주해 올해 신규수주의 대부분(97.8%)을 개발사업으로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