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인력 재배치·희망퇴직 움직임AI 중심의 DX 기업 전환 경영효율화 차원AI 인프라 구축, AI 기술 개발 등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필요글로벌 고금리·고물가 경기 침체 장기화 속 긴축 기조 계속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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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이동통신3사가 인력 재배치,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인공지능(AI) 중심의 디지털전환(DX)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효율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분사와 희망퇴직을 통해 최대 5700여 명에 이르는 인력 조정에 들어간다.

    우선 KT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 KT OSP(가칭)와 KT P&M(가칭)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조직 이관하는 안을 의결한다. 

    두 회사는 내년 1월 1일 KT 지분율 100%로 설립될 예정이며, 총 3780명의 본사 인력이 전출될 예정이다. KT OSP는 선로 통신시설 설계와 관련 시공 등을 맡을 예정이며, KT P&M은 주요 지역 거점 내 전원 시설 설계 및 유지보수 업무 등을 맡게 된다.

    신설 기업 또는 기존 그룹사로 전출을 원하지 않는 직원 대상으로는 특별 희망퇴직을 받는다. 근속연수 등에 따라 최소 165%에서 최대 208.3%까지 특별희망퇴직금 지급률을 산정해 퇴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렇게 될 경우 현재 1만 8000여 명에 달하는 KT 본사 직원 수는 1만 2000명대로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도 최대 3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파격적인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하기로 했다. SK텔레콤 노사는 2019년부터 운영 중인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 격려금 최대 금액을 종전 5000만원에서 3억원으로 올리기로 합의했다. 넥스트 커리어는 희망자가 2년간 유급 휴직을 하고 창업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본 다음 본인 의사에 따라 복직 또는 퇴직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는 SK텔레콤 직원 평균 연봉은 1억 5200만원인 고임금 구조라는 점을 염두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격적으로 격려금을 올려 희망자를 독려하겠다는 것. SK그룹의 리밸런싱 구조조정 기조와 맞물린 인건비 절감 차원이라는 해석도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구체적인 인력 감원 계획이 나오진 않았지만, 해당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2022년 도매직영점 근무자의 70%(약 330명)를 소매직영점으로 전환배치했다. 이와 함께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이통사는 인력 재배치와 희망 퇴직은 별개의 사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업계의 해석은 구조조정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탈통신 전략을 강조해 온 이통사로서는 AI 투자를 늘리는 것이 우선과제가 됐기 때문이다. AI 인프라 구축, AI 기술 개발 등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통신 분야의 비용 절감이 필수적이라는 것.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지난 7월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에 2억 달러(약 2800억원) 투자를 단행했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 잡고 2029년까지 AI·클라우드 분야에 2조 4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역시 2028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1조 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로드맵을 세운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 본업인 통신 시장이 정체되면서 AI DX 기업 전환이 빨라지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경기 침체 장기화를 고려했을 때 인력 구조조정 등 경영효율화 작업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