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조직 슬림화 단행… 기존 부서 통폐합 등 효율성 도모AI·디지털 조직은 키워… "미래 성장 동력 경쟁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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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앞두고 은행권이 대규모 조직 개편을 완료했다. 내년 예상되는 경기 불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일제히 조직을 통폐합하는 등 몸집을 줄이는 한편 미래 먹거리인 AI(인공지능), 디지털 등 부문은 확대하며 핵심 성장동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26일 정기 조직개편을 실시해 기존 31본부 139부 체제를 27본부 117부 체제로 과감히 슬림화했다. 업무조직을 효율화하는 등 조직의 체질개선을 강화하기 위함으로 본부는 4개, 부는 22개를 대폭 줄였으며, 인사를 통해 부장급 인원수를 대폭 줄였다.하나은행은 본점 12개 부서를 기존 부서에 통폐합하는 등 본점 슬림화에 돌입했다. 부서가 합쳐지면서 기존 부서장 수도 대폭 감축된다.신한은행은 기존 고객솔루션그룹 내 개인솔루션부와 기업솔루션부를 일원화해 '고객솔루션부'를 신설했다. 우리은행도 본부 조직은 기존 20개에서 17개 그룹으로 줄였다. 특히 개인그룹, WM그룹, 기업그룹 등 유사한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들을 통폐합하며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이 같은 은행권의 부서 통폐합 등 조직 슬림화는 이달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어지고 있는 탄핵 정국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국내에서는 탄핵 정국으로 확대되면서 고환율 등 불안정한 금융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은 1%에 그칠 것이란 우울한 전망도 나왔다.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한 은행들은 AI와 디지털 등 부문은 확대하며 핵심 성장 동력 확보에 더 힘을 주는 모습이다. AI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이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이번 개편을 통해 조직을 크게 줄인 국민은행은 기존 금융AI센터를 1, 2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특히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금융AI 1센터장에 LG AI선임연구원 출신 김병집 상무, 금융AI 2센터장에 NC소프트 출신 이경종 상무 등 외부전문가들을 임원으로 영입했다.하나은행은 별도 조직이었던 기존 AI·디지털그룹을 '디지털혁신그룹'으로 확대 개편했다. 신한은행도 별도 조직으로 역량을 키워온 디지털솔루션그룹은 '디지털솔루션본부'와 '디지털혁신단'으로 재편해 고객솔루션그룹으로 통합했다.금융권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내년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 대규모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선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와 함께 “금융권에서도 AI 시장 선점하기 위해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