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ETN 상품, 최근 한 달 수익률 40%안팎 고공행진미 동부 1월 한파 예상·러시아 가스관 차단 소식 영향트럼프2기 LNG 수출 증가 전망도 천연가스 선물가격 상승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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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 수익률도 최근 고공행진하고 있다.2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신한블룸버그2X천연가스선물ETN'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6.67%로, 전체 ETN 상품 중 수익률 2위를 기록했다.'한투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ETN B'와 'KB블룸버그레버리지천연가스ETN', '대신S&P2X천연가스선물ETN B', '삼성레버리지천연가스선물ETN C'도 46% 넘는 수익률을 보였다.'메리츠블룸버그2X천연가스선물ETN(H) B', '하나 블룸버그2X천연가스선물ETN(H) B', 'N2블룸버그2X천연가스선물ETN(H)', '미래에셋1.5X천연가스선물ETN' 등도 30%대 후반대 수익률을 거뒀다.전체 ETN 상품 중 최근 한 달간 수익률 상위 20위권 내 천연가스와 관련한 상품만 13종목이다.최근 천연가스 ETN이 높은 수익률을 거둔 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뛴 영향이다.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오는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100만BTU(1BTU는 1파운드의 물을 화씨 1도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당 3.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202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에 2달러 초반대로 저점을 찍은 뒤 계속 오르는 모습이다.이는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1월 한파가 예상된다는 기상예보에 매수세가 몰린 영향이다.미국 국립기상청(NWS)에 따르면 제트 기류가 북극의 찬 공기를 밀어 내리면서 동부와 중부 지역 기온이 평년보다 내려가 1월 중순께 한파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민간 기상 분석 기업 아큐웨더도 1월 차가운 공기로 한파가 불어닥치고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난방용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자 가스 도소매 기업들이 재고를 채우기 위해 일제히 매수에 나섰다.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가스관을 차단한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외신에 따르면 가즈프롬은 그리니치 표준시 기준 1일 오전 5시에 유럽으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 파이프를 잠근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가 1일로 만료되는 운송 협정 갱신을 거부하면서다.유럽위원회에 따르면 유럽연합(EU) 국가의 러시아산 가스 비중은 2023년 기준 PNG와 LNG를 합쳐 15% 정도였다. 2021년 기준 40% 이상을 러시아산에 의존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줄어든 수치지만 여전히 적지 않은 양을 러시아에서 수입해왔다.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천연가스 가격 상승을 높이는 요인이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직후 LNG 수출 제한 조치를 해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김광래 삼성선물 연구원은 "올해 미국 내 생산량은 꾸준하게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LNG 캐파 증가로 전반적인 수요 기대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