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 57조583억원코스피 2500선 회복…증시 부활 기대감 커져"펀더멘털 개선은 아직…추세적 반등 당장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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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고객예탁금이 5개월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국내 증시에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개인 투자자들의 귀환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57조58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해 12월31일 54조2727억 원 대비 2조8156억 원이 늘어났다.투자자 예탁금이 57조 원을 넘어선 것은 58조9617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8월6일 이후 5개월 만이다. 단기간 대기자금이 급증하면서 지수 추가 반등 여건이 마련돼 국내 증시 부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지난해 말 기준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4배로 저평가 국면에 위치한다. 다만 국내외 정치적 위험 등 다양한 리스크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지수 반등을 대내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이끌었다면 증시의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은 대외 요인에게 나타날 것으로 생각된다"고 분석했다.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한국 시장 대응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인 매도 공백만으로도 상반기 시장 반등이 나올 수 있는 구조"라며 "코스피도 추세 회복 기준선인 2600까지는 반등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코스피 지수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 2일 2400p에 못 미치던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후 1시 기준 2503.05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장중 2520선을 돌파하기도 했는데 지난해 11월26일(종가 기준 2520.36) 이후 처음이다.증시 대기자금이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가에선 1월 효과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과거 코스피의 연간 수익률과 다음해 1월 수익률이 대체로 반대되는 경향을 보였다.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직전해에 연간으로 하락한 뒤 다음 해 1월에도 하락했던 경우는 지난 25년간 1회에 불과하다"면서 "결국 연달아 부진을 이어가기도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지난 연말부터 부각됐던 국내 내부적 정치상황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옅어질 전망이고 기술적으로라도 시장 반등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다만 기술적으로는 단기 반등할 수 있지만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 아직 증시가 추세적 반전을 보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정상휘 흥국증권 연구원은 "매해 1월 증시의 성과는 대체로 당시 시점 영업이익 사이클의 추세에 따라 결정되는 경향이 짙었다"면서 "월초 시점에서 영업이익 사이클의 증가율이 오르는 추세일 때 대체로 1월 증시 성과도 괜찮았으며 반대로 증가율이 하강하는 추세일 때는 1월 증시 성과도 부진했던 적이 다수였다. 현재 영업이익 사이클의 경우 이익 증가세 둔화 흐름이 관찰되고 있기에 1월 증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