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71억달러 수주… 중동이 절반 차지반도체·자동차 이어 세번째 1조달러 기록"도시개발·철도수출 지원해 2조달러 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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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건설 시기별 수주금액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규모가 371억1000만 달러(약54조원)에 달하며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해외건설 누적 수주 금액은 59년 만에 1조 달러를 넘어섰다.9일 국토교통부는 작년 254개 해외건설 기업이 101개국에서 605건(371억1000만 달러)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작년 연간 수주액은 정부가 목표치로 잡은 400억 달러를 넘지는 못했으나, 전년보다 11.4% 증가하며 2015년(461억 달러)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작년에 거둔 수주액 중 중동 수주는 184억9000만 달러(49.8%)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작년 4월 삼성E&A와 GS건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73억 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플랜트 증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다.중동에 이어 아시아(19.2%), 유럽(13.6%)에서의 수주 비중이 높았다. 특히 유럽 수주액은 1년 만에 140% 증가했다. 유럽 국가의 친환경·신산업 분야 투자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 배터리 공장 수주를 적극 추진했기 때문이다.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주가 119억 달러(32.1%)로 가장 많았으며 카타르(47억5000만 달러·12.8%), 미국(37억4000만 달러·10.1%) 등으로 이어졌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산업설비 공사가 전체 수주액의 65.5%, 건축이 14.1%, 용역은 10.3%를 차지했다.누주 수주액 1조달러 돌파는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건설이 세 번째다. 기업별로 보면 현대건설의 누적 수주액이 14.5%를 차지했다. 삼성물산(9.2%), 삼성E&A(9.0%), 현대엔지니어링(7.3%), GS건설(7.1%)이 뒤를 이었다.단일 기준 역대 최대 해외 공사는 2009년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이다. 한국전력과 한국수력원자력,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이 따낸 첫 해외 원전 사업으로, 총공사비가 191억3000만 달러에 달했다. 2위는 한화 건설부문이 2012년 이라크에서 수주한 총 80억3000만 달러 규모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며, 3위는 지난해 수주한 73억 달러 규모 파딜리 가스 플랜트 공사다.한국의 경상수지에서 건설수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기준 13%로 세계 20대 경상수지 대국 중 가장 높다. 해외건설이 경상수지 흑자에 기여한 바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건설수지 비율도 0.25%로 20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우리 기업이 전통적인 건설산업의 틀을 넘어 도시개발, 철도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 중"이라며 "이들을 적극 지원해 K-도시와 K-철도 수출, 투자개발사업을 통한 해외건설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