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엔솔, 올들어 30% 급등…관련주·ETF 동반 강세中 대형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감산 발표…가격 반등세美 고관세 정책 반사이익 기대…트럼프 당선인도 우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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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에너지솔루션
지난해 중국 기업의 저가 물량 공세에 따른 공급 과잉 현상으로 고전했던 국내 태양광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태양광 발전 핵심 원료에 대한 중국 기업의 감산 발표로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미국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3일 기준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들어 29.95% 상승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가 각각 29억원, 61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9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94만주, 737억원으로 집계됐다.또 다른 태양광 관련주로 꼽히는 에스와이도 24.19% 급등했으며 지투파워(20.25%), 한화솔루션(12.53%), 알에스오토메이션(10.86%) 등이 두 자릿수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다원시스(7.67%), 원익IPS(4.70%) 등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같은 기간 태양광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한화자산운용의 ‘PLUS 태양광&ESS’는 9.13% 상승했다. 해당 상품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기업 중 ‘태양광’·‘ESS’ 테마와 관련도가 높은 종목에 투자하며 13일 기준 LS일렉트릭(21.74%), 한화솔루션(20.85%), 한화(14.20%) 등이 편입돼 있다.이처럼 이들 종목이 최근 급등세를 보인 배경은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하고 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고관세 정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태양광 지원 정책 유지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이다.앞서 지난해 국내 태양광업계는 중국산 저가 물량 공세에 시달린 바 있다. 이에 미국 내 공급된 과잉 물량으로 지난해 3분기 태양광 모듈 가격은 와트당 0.1달러로 하락했으며 폴리실리콘도 1kg당 4.4달러까지 떨어졌다.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들이 감산에 나서면서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태양광 시장 조사업체 PV인포링크(PV InfoLink)에 따르면 이달 들어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6달러선을 넘어섰다. 손익분기점인 8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이 나타난 모습이다.함형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6일 중국 대형 기업들의 감산 발표 이후 폴리실리콘 가격은 9% 반등했다”며 “통상 태양광 제품 가격은 중국 춘절(음력 설) 후 재고 확충 수요가 반영되며 상승하는데, 이번 감산 효과까지 반영되면 모듈 가격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또한 미국 정부가 올해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와 폴리실리콘에 대한 관세를 50%로 2배 높이면서 국내 기업 제품들의 가격 경쟁력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부는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에 대해 반덤핑 관세 예비 판결을 내렸다”며 “관세율은 기업별로 21.31%~271.2%로 결정돼 향후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강도는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아울러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이 태양광 사업에 우호적인 점도 호재로 꼽힌다.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 재생에너지 중 풍력발전에 대해 ‘쓰레기(garbage)’라고 표현했지만, 태양광에 대해서는 “멋진 산업이다. 확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2기 행정부에서도 투자세액공제(ITC) 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중국으로부터 시작된 공급 과잉 국면은 사실 구조적으로 해결되기 쉽지 않지만, 2025년 미국 시장은 전 수입산에 대한 관세 부과와 함께 동남아 4개국 AD·CVD 최종관세 상향 등으로 물량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에 트럼프 재집권 하 다른 지역들과 차별화된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ITC 축소·폐지가 우려되긴 하나,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ITC 종료·트럼프 취임 앞두고 태양광 설치 수요가 급증했던 지난 2016년 같은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