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예측서 흥행공모가 밴드 상단 결정 전망대어급 성공·증시 회복세에 IPO 시장 분위기 양호
  • ▲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 9일 IP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 현신균 LG CNS 대표가 지난 9일 IP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뉴데일리 김성현 기자
    올해 공모주 시장 첫 ‘대어(大魚)‘ LG CNS의 기업 공개(IPO)가 순풍을 타고 있다. 연초 증시 회복세와 맞물려 공모주 시장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지난 9일부터 전날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에서 100대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 대다수가 공모가 희망 가격(5만3700~6만1900원) 상단인 6만1900원 이상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CNS는 대표 주관사들과 상의를 통해 희망 밴드 상단인 6만1900원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5조9972억원이다.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 만의 최대 규모 IPO다.

    당초 LG CNS는 7조원 이상으로 거론됐지만 몸값을 다소 낮춰 제시했다는 점이 기관투자가의 투자 심리를 끌어낸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LG CNS의 장외 시장에서 형성된 가격은 9만원 안팎으로, 기업가치는 10조원에 육박한다. 

    LG CNS는 국내 IT서비스 업체 가운데 수익성이 가장 뛰어난 회사 중 하나로 꼽힌다. LG CNS 매출은 2019년(연결기준) 3조2833억원에서 지난해 5조6053억원으로 5년 만에 70.7% 늘었다.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은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이 13~15배 정도로 디스카운트돼 있는데 피어그룹(비교기업)과 비교했을 때 향후 22~25배 충분히 갈 수 있겠다고 나온다"며 "향후 5년 회사 당기순이익은 매년 10%씩 성장하지 않을까 싶고, 투자자들이 우리의 성장 스토리에 더 많은 가치를 준다고 하면 PER도 더 높아질 것"이라 강조했다.

    올해 첫 대어급인 LG CNS가 수요예측에서 흥행한 만큼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시총 최대 5조원대를 기대했던 케이뱅크가 2023년에 이어 최근 또 다시 상장을 연기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LG CNS가 원활히 유가증권시장에 등판하면 그간 침체됐던 IPO 시장에 활기가 감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신규 상장 종목들은 총 7개였는데,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확정한 종목은 거의 없어 얼어붙은 시장 분위기가 지속됐다"며 "통상 조 단위 시총 기업의 공모 이후 시장의 색이 반전된 경우가 많아 LG CNS의 공모 과정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총 8개 기업이 IPO 수요예측을 마무리했다"며 "일단 시작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완벽히 회복됐다고 보긴 어렵지만 연말 대비 최근 증시 상황이 우호적이란 점도 시장의 기대감을 높인다. 지난해 9% 하락한 코스피는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5.33% 상승, 2500선을 회복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IPO 시장 반등은 주식시장의 지수 반등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2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LG CNS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승두 연구원은 "연초 국내 증시 반등과 대어급 신규 상장 기업 등장으로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G CNS는 오는 17일 공모가를 확정 지어 공시한 뒤 21~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2월 5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