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수 판매량 최저치… 전년比 35.9% 감소실적 하락 불구 뚜렷한 신차·투자 계획 없어 "한국 철수설은 사실무근… 마케팅‧신차 출시 늘릴 것"
  •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뉴데일리DB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뉴데일리DB
    국내 완성차 중견 3사 중 하나인 한국GM사업장(한국GM)의 올해 사업 전략에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저조한 내수 판매를 기록했지만, 아직 신차 출시나 투자 계획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업계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한국 철수설'의 경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35.9% 급감한 2만4824대로 집계됐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트레일블레이저' 등 주력 차종들의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력 모델로 내세운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인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2% 감소한 1만8634대에 그쳤다. 현재 판매 중인 6개 모델 중 1만 대 판매가 넘은 유일한 모델이지만 판매량은 줄어든 셈이다.

    이는 수출량이 늘어난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해외 판매의 경우 총 47만4735대로 전년 대비 10.6% 늘었다. 국내에서 부진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가 해외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같은 기간 역시 완성차 중견 3사 중 하나인 르노코리아는 국내에서 3만9816대 판매 실적을 기록, 전년 대비 80.6% 늘었다. 이에 따라 한국GM은 중견 완성차 업계 2위 자리를 르노코리아에 내줬다.

    르노코리아의 경우 내수 시장에서 장기간 부진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출고를 시작한 새 중형 SUV인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적 판매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뒀다.

    작년 내수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한국GM은 부진한 성적을 타개할 신차 출시나 투자 계획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가 더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업계에서는 한국GM 공장이 사실상 수출 전진기지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뚜렷한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가운데 국내 마케팅에서도 비교적 소극적인 자세로 나오는 데 따른 비판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말 사무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해 100명에 못 미치는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일각에선 한국GM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를 계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실제 GM 본사는 지난해 갑작스럽게 부평공장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생산 결정을 철회한 이후 별다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폐쇄된 부평2공장은 현재까지 재가동 계획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시장 판매에 주력하는 상황에서 국내에서 추가적인 신차 생산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라며 "한국 시장 철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선 무엇보다 신차 생산 계획 발표가 가장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GM 측은 현재 녹록지 않은 올해 상황을 타개할 사업 전략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 시일 내 사업에 대한 방향을 수립해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올해는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 활동과 신차 출시도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한국GM 관계자는 "환율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소비자 접점을 더욱 넓히기 위한 다양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부합할 수 있는 신제품 출시로 국내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철수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