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전장 대비 9%대 약세…삼성전자 2%↓네이버·카카오, SW 수혜 기대감에 5%·7%대 강세“AI 도입 활발해질수록 SW·보안 관심은 커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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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추론 AI 모델 R1을 선보인 가운데, 국내 증시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관련주들은 하락한 반면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은 강세를 기록 중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22만1000원) 대비 9.28% 하락한 2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전장(5만3700원)보다 2.42% 내린 5만24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네이버는 전 거래일(20만4000원) 대비 5.88% 오른 21만6000원에 거래 중이며 카카오 역시 전장(3만5750원)보다 7.83% 뛴 3만8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고비용 논란이 일었던 AI 학습을 딥시크가 저비용으로 고성능 추론 모델을 만들어냈다는 소식에 후발주자 격인 국내 AI SW 업종에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다.

    27일 딥시크는 557만6000달러(한화 약 80억6290만원)로 R1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오픈AI가 ‘챗GPT’ 개발에 투자한 비용의 약 20분의 1, 메타가 ‘라마(Llama)3’에 투입한 비용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특히 딥시크는 ‘R1’이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모델 ‘o1’을 일부 앞섰다고 강조다. 보고서에 따르면 R1은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AIME(미국 수학경시대회) 2024와 MATH-500(500개 이상 고급수학 문제 해결 능력), FRAMES(다중 질문 테스트)에서 각각 79.8%, 97.3%, 82%를 기록해 o1을 능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향후 글로벌 AI 사업에서 하드웨어(HW)보다 SW 기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딥시크의 비용 효율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데, 과거 테크 사이클에서 비용 절감을 통해 B2B에서 B2C 확산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며 “AI의 도입이 활발해질 경우 AI SW·보안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 있다. 27일 쇼크 후 엇갈린 HW와 SW 간 주가는 이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딥시크가 시장에 충격을 준 이유는 고성능의 모델을 구현하는 데 있어 압도적으로 높은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함의를 던졌기 때문”이라며 “국내기업 등 오픈 소스 진영인 팔로워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 연구원은 “낮은 컴퓨팅자원으로 고성능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면 소프트웨어의 상용화가 더 빨라질 수 있다”며 “오픈 소스의 강세는 국내기업이 주요 빅테크와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