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문화유산급 유물 257점 중앙박물관으로 이동소방대원 260명, 소방장비 76대 현장 투입
  • ▲ 소방당국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증축공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휴관중이다. ⓒ정상윤 기자
    ▲ 소방당국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 옥상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증축공사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휴관중이다. ⓒ정상윤 기자
    1일 서울 용산구 국립한글박물관에서 발생한 화재가 약 4시간 만에 초진됐다. 현재까지 문화재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한 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완 용산소방서 재난관리과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더이상 화재 연소 확대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12시31분 초진이 됐다"고 밝혔다.

    박물관 측은 '월인석보'와 '정조의 편지' 등 국가 지정 문화 유산 257점과 나머지 수장고에 있던 문화재들을 모두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모두 이송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김 과장은 "지금 (박물관은) 공사 중이라 천장에서 떨어진 낙하물이 많고 가연물이 쌓여있어 다 들어내야 한다"며 "완진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2분께 증축 공사가 진행 중인 박물관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철근 절단 공사 작업 도중 불이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화재 발생 당시 박물관 내부에는 작업자 6명이 있었는데, 이중 4명은 자력 대피했고 2명은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이들 모두 건강상 문제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9시3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 소방과 자치구 등 유관기관에서 인원 260명, 장비 76대를 동원해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불은 3층 내부에서 시작돼 4층으로 번졌는데, 3층은 일부 진화가 됐지만 4층은 쌓여 있는 자제로 진입이 어려운 탓에 불길 진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이 철근 낙하물에 맞아 2미터가량 추락, 병원으로 옮겨졌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경상으로 파악됐다.

    화재 발생 직후 용산구청은 주변 접근을 자제해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다. 용산구청은 "대량의 연기가 발생하고 있다"며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닫고 해당 지역 접근을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한글의 문자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2014년 한글날인 10월9일 개관했다.

    개관 10주년을 맞아 국립한글박물관은 지난해 10월부터 '교육공간 조성 및 증축' 공사를 위해 1년 간 휴관한 상태다. 재개관은 올해 한글날 이전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