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공간 활용,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적 윤곽이 잡힐 것"신세계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면세점 공간 재탄생 3년 가까이 소요센텀시티 백화점 전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 집중
  •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전경ⓒ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전경ⓒ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핵심 점포 부산 센텀시티점의 면세점 철수 공간을 백화점으로 전환한다. 지난달 중순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철수하면서 발생한 유휴 공간을 활용해 백화점 사업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지난해 대대적으로 리뉴얼을 단행한 일본 도쿄 시부야의 복합문화공간 ‘쓰타야’를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센텀시티점 지하 1층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이 운영했던 2222평 규모의 공간을 백화점 매장화 작업을 진행한다. 해당 공간 활용 방안은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에서 논의 중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공간 활용 세부 계획은 올해 상반기 안에 구체적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업황으로 인해 지난 1월 24일 폐점했다. 이에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면세점이 반납한 25%의 일부 공간을 백화점 매장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약 두 달간 진행한 바 있다. 해당 공간은 현재 스포츠 슈즈 전문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센텀시티점에 새로운 브랜드와 즐길 거리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식음료(F&B) 매장뿐만 아니라 ‘펀시티’, ‘플레이인더박스’ 등 체험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도 선보일 예정이다.

    면세점 철수로 인해 발생한 추가 공간 활용 방안을 두고도 신세계백화점은 차별화된 공간 혁신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역시 기존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있던 공간을 활용한 사례다. 신세계면세점 강남점도 지난 2021년 영업을 종료한 바 있다. 

    현재는 미식 플랫폼과 패션·뷰티 편집숍, VIP를 위한 럭셔리 플랫폼을 결합시킨 신세계만의 큐레이팅 공간으로 거듭났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 매출은 지난해 6월 오픈 이후 지난 12월까지 목표 보다 약 2배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달 전월 대비 5%씩 매출이 성장하는 등 내부에서 잡은 목표 및 예상 매출을 크게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기 공간인 아트리움ⓒ신세계백화점
    ▲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대기 공간인 아트리움ⓒ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이 면세점 강남점 철수 후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공간을 혁신 전환하는 데 약 3년이 걸렸다. 당시 신세계백화점은 해당 공간을 팝업스토어로 운영하면서 성공을 위한 치열한 고민과 함께 최적의 활용 방안을 모색한 바 있다. 

    결국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전년 보다 3주 빠르게 매출 3조원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매출 1위 점포 타이틀을 수성했다. 

    이번 센텀시티점의 면세점 철수 공간 전환도 신세계백화점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지난해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을 제치고 매출 3위에 오른 핵심 점포다. 지난해 두 백화점의 거래액 차이는 5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순위를 지키기 위해선 격차를 벌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더 나아가 올 한해 신세계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1위’를 노리고 신세계백화점 본점 타운화를 추진하며 롯데백화점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