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예대금리차 이자이익 약 13조원이자장사 비판에 주주환원 적극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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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들이 예대금리차 기반의 이자이익으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이자장사’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논란을 피하고자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경기 침체에도 가산금리를 올려 ‘나홀로 호황’을 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5조782억원을 기록했다.KB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5조원 클럽’에 올랐다.특히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 기반의 이자이익이 13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의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12조8267억원이었다.지난 4일 4대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하나금융도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조 클럽’에 재입성했다.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은행들이 연말까지 가산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여·수신 금리 격차가 확대된 덕분이다.이같이 금융사들의 역대 최대 실적의 원인으로 이자 장사가 지목되면서 불황 속 은행권에 대한 비판은 거세질 전망이다.은행연합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신규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12월 평균 1.46%포인트에 달했다. 같은 해 8월(0.94%포인트) 이후 4개월 연속 확대됐다.이날 실적 발표를 앞둔 신한금융그룹과 오는 7일 우리금융그룹이 순차적으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사도 이자장사를 앞세워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16조5992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15조1367억원) 대비 11.2% 증가한 수치다.금융그룹의 순이익 총액이 17조원에 육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앞선 지난 2022년 고금리 상황에서 거둔 사상 최대 실적(15조6503억원)을 뛰어 넘는 것이다.다만 고금리에 따른 대출 장사에 대한 따가운 눈총을 받자 은행들은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아울러 올해 임금 인상률도 높이고 성과급 규모도 확대했다.K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에 1조76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도 오는 2027년까지 총주주전환율 5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금융권 관계자는 “탄핵정국으로 내수가 얼어붙는 등 경기가 어려운 상황 가운데에서도 금융사들이 역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이태까지 이어져 온 이자장사 비판은 이번에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자장사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주주환원 보따리를 예고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