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3 사전계약 2주일만 1800건 … 초기 반응 '긍정적'BYD 韓 진출 이후 완성차 업체 일제히 전기차 할인 소비자 인프라 구축 필요 … 렌터카 진출 여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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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기차 브랜드 비야디(BYD)가 한국에 본격 진출한 지 한 달여 만에 국내 전기차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업계에선 BYD가 반짝 흥행을 넘어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메기'로 거듭날지 주목하고 있다.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브랜드 출시와 함께 사전 계약을 시작한 BYD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 '아토3(ATTO 3)'는 약 2주일 만에 1800대의 사전 계약을 기록했다.사전계약이 실제로 얼마나 판매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업계에선 해당 기간 1000여 대가 실제 판매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앞서 BYD는 아토3가 출시 일주일 만에 계약 대수 1000대를 돌파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것을 고려했을 때 초기 반응은 그리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특히 아토3의 낮은 가격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토3의 국내 판매가는 기본모델 3150만 원, 플러스모델 3330만 원으로 국내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2000만 원 후반대로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보조금액은 아직 미확정으로 2월 고객 인도 전 확정될 예정이다.이는 경쟁 차종인 기아 EV3(기본형 3995만 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4142만 원)보다도 약 800만~1000만 원가량 낮게 책정된 수준으로, 단순히 판매 가격만 비교했을 때는 아토3가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더불어 BYD가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불꽃 튀는 할인 경쟁에 나섰다. 몸값을 낮춰서라도 전기차 시장을 점유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실제 현대차는 최근 전기차 9개 차종 가격을 최대 500만 원 낮춰 판매한다고 밝혔다. 할인에 보조금까지 적용하면 아이오닉5, 코나 일렉트릭 등 일부 차종은 기존 가격보다 900만 원가량 저렴하게 살 수 있다.기아도 주요 전기차 모델에 추가 혜택을 제공해 가격을 최대 250만 원까지 낮췄다. 작년 생산 물량에 대해선 추가 할인까지 진행한다. 이밖에 스텔란티스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등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가격 경쟁에 뛰어들었다.한 업계 관계자는 "BYD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에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경계하고 있다"라며 "보급형 전기차부터, 플래그십 차량까지 가격을 내리는 추세"라고 설명했다.다만 BYD가 한국 시장에서 더 큰 반향을 끌어내기 위해선 뒤처진 서비스 인프라를 더 많이 구축하고, 택시·렌터카·공유차 시장 등에 진출해 차량을 대량 공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실제 BYD는 국내에 총 12곳의 서비스센터를 순차적으로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해당 서비스센터를 추후 모두 연다고 해도 전국적인 서비스 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특히 현대차, 기아와 같은 국내 브랜드는 물론 수입차 브랜드도 차량 유지보수, 수리 등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장하며 한국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높이는 만큼 BYD도 상대적으로 뒤처진 서비스 인프라를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해야 한다는 설명이다.BYD는 통상 해외 진출 시 택시·렌터카·공유차 등 업계와 장기계약을 맺는 전략을 택해온 만큼 관련 한국 시장 진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특히 업계에선 아토3 렌터카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BYD가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만큼 렌터카로 미리 아토3를 이용한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할 소비자가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다만 BYD 측은 아직 구체적인 렌터카 시장 진출 논의를 진행 중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BYD 관계자는 "현재 어떤 렌터카 업체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