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기준금리 0.25%P 인하, 멕시코는 빅컷 단행이창용 한은 총재 "이달 금리 인하, 불가피한 것 아냐"글로벌IB 올해 韓성장률 전망치 1.7→1.6% … 4개월 연속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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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뉴데일리DB
영국과 멕시코 등 국가들이 잇달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위협 등으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깊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이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새해 물가마저 반등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가 불가피하다고 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가운데 오는 25일 한은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영국 기준금리 4.5%로 인하, 멕시코는 빅컷 단행영국과 멕시코 등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우려 등을 고려해 금리를 인하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는 지난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이로써 영국 기준금리는 연 4.50%로 지난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를 내린 이후 3개월 만이다.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시사했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계속됨에 따라 금리를 더 인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러나 얼마나 멀리, 얼마나 빠르게 인하할지는 회의마다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멕시코도 같은 날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멕시코 중앙은행(방시코)은 4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0.50% 포인트 인하(빅컷)했다. 이번 인하로 기준금리는 기존 10.00%에서 9.50%로 내려오며 미국과의 금리차가 더 좁혀졌다.방시코는 통화정책 발표를 통해 "미국 새 행정부 출범과 이에 따른 경제 정책 변화 발표로 인해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무역 긴장 고조, 글로벌 경제 통합에 역행하는 정책 시행 가능성, 금융 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 글로벌 리스크가 증가한 것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총재 “2월 금리인하 불가피한 것 아냐”고환율 여파로 물가 상승률은 5개월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고, 비상계엄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 성장률 하락 경고가 확대되고 있다.글로벌 IB(투자은행) 8곳이 제시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말 평균 1.7%에서 올해 1월 말 1.6%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4개월째 내림세다.한국은행도 지난달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당시 올해 경제 성장률을 애초 전망했던 1.9%가 아닌 1.6~1.7%로 가정한 사실을 최근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정치 불확실성의 경기 하방 효과를 0.2%포인트 정도로 판단한 것이다.시장에서는 이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창용 한은 총재는 오는 25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열어 뒀다.이 총재는 전날(6일) 블룸버그와 진행한 일본 현지 인터뷰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면서 환율 상황에 따라서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판단이 뒤집힐 수도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1월 회의 당시 금통위원 6인 전원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에 대해 "이 포워드 가이던스는 조건부로, 위원들은 새 데이터에 따라 판단을 바꿀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외환시장 상황이 금통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금통위원들은) 원화 가치가 급락하고 있다면 기름을 붓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침체된 경기에 대해 "트럼프 관세로 침체 위험이 커진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경기 부양책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며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둘 다 좀 더 협조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 총재는 "정부는 지난 몇 년간 매우 보수적인 재정 정책을 유지했다"며 "이는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정적 자원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현재 1400원대 중반 환율과 관련해서는 "뉴노멀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그렇게 말하면) 특정 환율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