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상승세…매매·전세보다 오름폭↑오피스텔도 18개월째…거래 39% 月100만원이상
  • 서울 아파트와 오피스텔 월세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전세대출 규제 여파로 월세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보증금 미반환 사고 등 전세사기 여파로 빌라 수요가 아파트·오피스텔로 대거 몰리고 있어서다.

    7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0.9로 전년 112.2대비 7.9% 상승했다. 지난해 3월부터 11개월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북 14개구 월세지수는 7.4%, 강남 11개구는 8.2% 올랐다. 해당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3.1%, 전세보증금이 6.2% 오른 것과 비교하면 훨씬 큰 상승폭이다.

    월세 비중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을 보면 서울 아파트 임대차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지난해 8월 41.0%로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9월 46.9% △10월 43.7% △11월 45.8% △12월 48.6%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월세값이 오르면서 전월세전환율도 오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전환율은 지난달 4.14%로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다.

    통상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지면 월세화가 가속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집주인 입장에서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돌렸을 때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월세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 12월 전국 오피스텔 월세는 전월대비 0.15% 상승했다. 2023년 6월 이후 18개월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세가 뛰면서 100만원이상 고액 월세도 빠르게 늘어나는 분위기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전날까지 신고·취합된 지난해 서울 아파트 월세계약 10만206건 중 100만원이상 고액월세는 3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계약건수 38.9%가 고액월세인 셈이다.

    임대차 2법 시행 첫해인 2020년 100만원이상 월세가 전체계약 29.3%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10%p 가까이 비중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