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우시 D램 공장 찾아 … 두샤오강 당서기 면담D램 생산량 40% 맡은 핵심코어 … 최근 인사정비도SK하이닉스 측 "통상적 일정, 명절 맞아 방문한 것"
  •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메모리반도체 본사 전경.ⓒ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메모리반도체 본사 전경.ⓒSK하이닉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말 중국 우시 D램 공장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와 중국의 무역 갈등이 더욱 악화하는 가운데 중국 전략을 새롭게 짤지 주목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곽노정 사장은 지난달 말 중국 장쑤성 우시에 위치한 D램 공장을 방문, 두샤오강(杜小刚) 당서기와 면담을 진행하고 공장을 시찰했다. 이날 곽 사장은 중국 사업 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우시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SK하이닉스의 우시 공장은 세계 최대 D램 생산기지로 핵심 생산거점 중 하나다. 지난 2006년 생산을 시작해 현재는 SK하이닉스 전체 D램의 40%를 제조하고 있다. 구형(레거시) 제품군에 속하는 10나노 중·후반~20나노 초반 D램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연일 격화하는 상황인 만큼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전략에 변화가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미주법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SKHYA)의 법인장을 새로 선임한데 이어 같은 달 우시 법인의 대표도 교체하는 등 인사도 정비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에 대한 미국의 대(對)중국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중국사업을 점진적으로 감축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우시 외 다롄(낸드)과 충칭(패키징)에도 공장을 두고 있다.  

    우시 공장의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와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 구형 제품 중심이어서 공정 전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미국의 장비 수출 규제 등 제재로 좀처럼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중국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반입할 수 없자 웨이퍼를 한국에 들여와 EUV 공정을 진행하기도 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관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지난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문제에 대한 중국의 대응 부족 등을 이유로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강행한 바 있다. 기존 관세 15~30%에 10% 추가 보편관세에 추가됐다. 수십조원을 투자한 중국 생산거점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하락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도 핵심 생산 거점인 만큼 급격하게 생산을 줄이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 “다만 미국의 제재가 풀리지 않는 한 중국에서 첨단 반도체는 생산할 수 없어 사업 재편을 추진할 것이란 이야기들이 계속 있어왔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곽 사장의 방문이 통상적인 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최근의 상황(미중 무역 갈등)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새해를 맞아 사업장을 방문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국사업의 경우 변화 없이 기존과 같이 영위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