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 '일체형 세탁건조기 품질비교' 결과 발표삼성 비스포크 AI콤보, 소비전력·전기료·소요시간서 LG 워시콤보 앞서소비전력 절반 수준이라던 LG, 세탁성능서만 근소한 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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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소비자원 일체형 세탁건조기 품질 비교에 사용된 삼성전자, LG전자 제품 ⓒ한국소비자원
세탁과 건조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세탁건조기인 '비스포크 AI콤보'가 LG전자 제품인 '워시콤보' 대비 소비전력과 건조시간에서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LG전자가 워시콤보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삼성 대비 절반에 가까운 수준의 소비전력만 사용된다고 선전했던 것과 배치되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한국소비자원은 11일 일체형 세탁건조기 품질비교 결과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콤보가 소비전력에서 LG 워시콤보보다 우위에 있다고 밝혔다.한국소비자원은 시중에 유통 중인 삼성전자 비스포크 AI콤보(모델명 WD25DB8995BB)와 LG전자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모델명 FH25EAE)의 시험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분야는 ▲품질(세탁성능·건조성능·소요시간) ▲경제성(소비전력량) ▲환경성(물 사용량) ▲안전성(감전보호, 구조)로 나뉜다.이 중 세탁성능과 소요시간, 연간 전기요금 등 품질과 경제성, 부가기능, 가격 등에서 제품 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성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무엇보다 양사 제품 간 소비전력량과 전기요금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LG전자 제품이 삼성 제품 대비 약 23% 더 많은 전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원스탑 코스를 사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삼성전자 제품의 소비전력량은 1160Wh, LG전자 제품은 1432Wh로, 삼성 제품이 최대 272Wh 가량 더 적은 전력을 사용했다.세탁과 건조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도 삼성 제품의 소비전력량이 더 낮았다. 세탁의 경우 222Wh, 건조는 978Wh 전력이 소비된다. LG 제품은 세탁 코스만 사용 시엔 258Wh, 건조 코스는 1114Wh 전력이 사용돼 삼성 제품보다 전력소비량이 소폭 컸다.이에 따라 연간 전기요금도 삼성 제품이 LG 제품보다 낮다. 원스탑 코스 기준 삼성 제품의 연간 전기요금은 3만9000원, LG 제품은 4만8000원으로 9000원 차이가 있었다. 세탁 코스 단독 사용에도 전기요금은 LG전자 제품이 2000원 가량 높았고 건조 코스 사용 시에도 LG 제품이 연간 4000원 정도 요금이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이는 지난해 3월 LG전자가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제품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면서 강조했던 소비전력 경쟁력과 배치된 결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LG는 당시 국내에 판매 중인 동종 세탁건조기의 건조 소비전력이 1000W를 넘는 것과 달리 트롬 워시콤보 신제품은 건조 소비전력이 570W에 불과하다고 밝혔다.하지만 LG가 언급했던 제품에 표기되는 소비전력은 순간적으로 낼 수 있는 전력의 최대치를 의미한다. LG 제품이 삼성에 비해 순간 소비전력(W)은 절반 수준으로 낮은게 맞지만 세탁건조기 사용으로 이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전기요금은 전체 소비전력량(Wh) 영향을 받는다.이번 한국소비자원 결과에 앞서 미국 에너지스타도 삼성전자 일체형 세탁건조기가 LG 제품보다 연간 소비전력량이 더 낮다고 평가한 바 있다. 지난해 3월 말 에너지스타는 삼성 비스포크 AI콤보의 미국 모델(모델명 WD53DBA900H)의 연간 소비전력량이 319kWh,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콤보 미국모델(모델명 WM6998H)의 소비전력량은 380kWh라고 밝혀 삼성이 우위에 있음을 증명했다.소요시간에서도 삼성이 앞섰다. 한국소비자원은 제품 간 최대 30분 가까이 차이가 있다고 공개하며 삼성전자 제품이 LG전자 제품에 비해 원스탑 및 단독 세탁코스는 약 10분, 단독 건조코스는 약 20분 정도 소요시간이 짧았다고 발표했다.한국소비자원은 "일반적으로 세탁·건조 시간이 늘어날수록 소비전력량도 증가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적은 에너지로 세탁과 건조가 잘 되는 제품이 우수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다만 두 회사 간 세탁성능을 비교한 결과에선 LG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오염물이 균일하게 묻어 있는 오염포를 수건에 부착해 세탁하는 방식으로 세탁성능을 평가하고 수치(표면 반사율)가 높을수록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된다. 여기서 LG 제품은 원스탑 코스 기준 51%, 삼성전자는 48%를 나타내 3%포인트 차이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