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기 열풍 속 한국조폐공사 골드바 판매 일시 중단국민銀, 이날부터 골드바 판매 제한 … 수요는 넘쳐트럼프發 관세 폭탄 영향에 안전자산 선호 커져
-
-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의 관세 폭탄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여파로 ‘금 사재기’ 열풍이 일면서 시중은행과 금은방에서 금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한국조폐공사가 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고 이 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금 판매도 한시적으로 제한됐다. 다른 시중은행의 금 판매 대행 역시 어려울 전망이다.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조폐공사는 전날 오후 시중은행에 골드바 판매 중단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조폐공사는 공지문을 통해 "금 원자재 수급 문제로 골드바 상품에 대해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금 판매 일시 중단한 시중은행 “금 구매해도 수령까진 수개월”금 판매 중단은 물가상승, 경기침체 등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금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 크다.조폐공사는 "금 원자재 수급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조속한 시일 내 판매를 재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골드바 조달 기관인 한국조폐공사가 수급을 중단하면서 국민은행은 이날부터 골드바 판매를 중단했다.국민은행 관계자는 "조폐공사 수급 중단으로 꾸준한 물량 공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일시적으로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했다.하나·우리·농협은행은 한국금거래소를 통해 골드바를 받아 판매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급 문제로 실제 골드바를 받는 데까지는 대기일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마저도 한국금거래소 역시 수급이 언제 중단될지 알 수 없는 상태다.한국금거래소와 LS MnM을 통해 금을 조달받고 있는 신한은행은 아직까지는 골드바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다만 배송에 시간이 길어지고 있으며, 현재 비대면 판매는 불가능한 상황이다.금은방에서도 골드바 물량이 부족해 팔지 못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종로3가의 한 금은방 상인은 “최근 들어 금 물량이 부족해 판매를 중단한 상황”이라며 “골드바는 물론 g당 금도 판매하지 않고 있으며, 언제 판매가 재개될지도 불투명하다”고 했다.◇돌 반지 한 돈에 60만원 육박 … 금값 당분간 급등세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순금 한 돈(3.75g)은 58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국거래소(KRX) 금 시장에서 1㎏짜리 '금 99.99' 가격도 1g당 15만 9410원에 달했다. 올해 들어 24.68% 올랐으며,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이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이날도 금값이 전일 대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현 추세라면 조만간 g당 16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일일 금 거래대금도 연일 최고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지난 5일 1088억원으로 처음 1000억원을 돌파한 일일 금 거래대금은 지난 6일 1113억원, 지난 11일 1019억원을 기록했다.지난 1월 말 기준 국내 주요 은행(국민·신한·우리)의 골드뱅킹 잔액은 835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668억원 대비 2685억원(47.4%) 늘었다.국제 금 현물 가격은 10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08.17달러로 마감해 연중 최고치를 넘어섰다. 미국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 여파로 물가가 치솟고 경기침체가 발생하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다는 전망에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는 것이다.업계는 금값 급등세가 앞으로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금 가격 강세가 주목된다"며 "실질금리 급등을 초래하는 일시적, 또는 예상 밖의 경기침체 쇼크가 없는 한 금과 은 가격 동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