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듐‧비스무트‧텔루륨 … 탈중국 공급망 핵심 역할고려아연, 인듐 생산량 세계 1위 … 美 수입량 29% 차지
  • ▲ 2025년 1월 3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하여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 2025년 1월 31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울산 온산제련소를 방문하여 공장 내부를 둘러보고 있다. ⓒ고려아연
    중국 상무부·관세청이 5가지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에 나서면서 전 세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고려아연은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핵심 소재를 차질 없이 공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와 관세청은 지난 4일 텅스텐과 텔루륨, 비스무트, 몰리브덴 및 인듐 등 5가지 품목과 기술에 대해 수출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중국이 자국 안보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무기와 방위산업의 핵심 소재인 안티모니 수출 통제에 나선 것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 성격이지만, 그 영향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중국의 5개 수출통제 품목에 대한 국내 업계 영향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점검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금액 기준 텅스텐은 대(對)중국 수입의존도가 85%, 몰리브덴은 9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인듐과 비스무트, 텔루륨은 중국의 수출통제에 따른 국내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고려아연이 해당 3가지 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국내 공급의 상당량을 무리 없이 생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3가지 소재를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고려아연이 유일하다. 특히 인듐은 고려아연이 전 세계 제련소 중 가장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는 글로벌 1위 생산품목 중 하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전 세계 인듐 생산과 수요량은 약 1400톤 규모로, 이 중 5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 인듐 생산업체들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 제련을 위해 구매하는 아연정광과 퓨머(Fumer)에서 처리하는 2차원료에 극소량으로 포함돼 있는 인듐을 회수해 덩어리 형태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이런 극소량의 인듐 회수율을 높임으로써 고려아연은 연간 약 150톤 내외를 생산하며 글로벌 수요의 약 11%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의 인듐은 탈중국 공급망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미국에서 인듐을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29%의 대한민국으로 조사됐다. 사실상 미국의 인듐 공급망의 약 30%를 고려아연이 책임지는 셈이다.

    중국의 수출통제 조치로 한국으로부터의 인듐 수입 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고려아연과 미국의 인듐 등 희소 금속에 대한 추가 수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현 경영진을 중심으로 인듐 등 희소금속 및 핵심 광물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적극적인 기술 투자를 통한 희소금속 회수율 증대에 집중해 왔다"라며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으로서 국가 경제와 안보, 나아가 중국 수출통제를 이겨낼 수 있는 국내외 핵심 공급망으로서 역할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