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배터리 부진에 신성장 동력 절실SK엔무브, 전기차 특화 냉매로 주행거리 UPSK에너지 지속가능항공유 생산라인 … EU 인증
-
- ▲ SK엔무브 브랜드 영상에 소개된 차량용 차세대 냉매 스틸컷 ⓒSK이노
SK이노베이션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기존 정유, 배터리 등 주력 사업이 부진하면서다.전기차 특화 냉매, 지속가능항공유(SAF), 데이터센터용 액침냉각 플루이드 등을 선제적으로 개발 및 인증해 놓음으로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8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영업익 3155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3% 감소했다.정유 마진 감소, 배터리 사업 부진, 중국 수요 감소,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의 영향이었다.신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 SK엔무브는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려줄 수 있는 차세대 냉매를 개발해 국제인증까지 받았다.SK엔무부는 이달 자체 개발한 차세대 냉매 2개 제품이 미국 냉난방공조협회(ASHRAE)로부터 냉매 국제인증인 알넘버(R-Number)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에도 냉매 1개 제품에 알넘버를 취득해 이번까지 모두 3개 제품이 국제인증을 받게 됐다.앞서 SK엔무브는 지난해 1월 현대자동차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냉난방 성능을 30% 이상 높인 차량용 차세대 냉매를 개발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개발된 3개 냉매 제품이 알넘버를 취득한 것이다.SK엔무브의 차세대 냉매는 상용화된 전기차 공조시스템과 동일한 조건의 설비에서 성능평가를 진행했을 때 전기차 열관리 핵심부품인 히트펌프 효율을 개선해 전비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미국과 유럽의 환경기준을 충족해 시장선점 효과도 기대된다. 현재 미국에서 시행중인 혁신 및 제조법(AIM Act)은 수소불화탄소(HFC) 사용의 단계적 감축을 규정하고 있는데, 해당 냉매는 이 기준에 충족한다. 또 유럽연합(EU)에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과불화합물(PFAS) 규제 기준에도 적합할 것으로 평가된다.SK이노베이션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은 항공유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
- ▲ 지속가능항공유ⓒ대한항공
SK이노베이션 계열사 SK에너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SAF) 전용 생산라인을 갖췄다.특히 유럽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SAF 생산을 공식 인증하는 ISCC CORSIA 인증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지침(RED)에 따른 저탄소 연료제품 생산을 인증하는 ISCC EU 인증과 친환경 제품 인증인 ISCC PLUS 인증도 획득했다.SAF는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글로벌 시장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톤에서 2030년 1835만톤으로 약 70배 확대될 전망이다.국내 역시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향후 SAF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SK에너지는 코프로세싱 방식으로 SAF를 연속 생산하되, 시장 상황에 따라 SAF 전용 생산설비의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AI 열풍으로 주목받고 있는 액침냉각 분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
- ▲ SKT 전시관에 마련된 액체냉각 기술이 사용된 서버ⓒSK이노
액체냉각은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냉각 플루이드를 활용, 데이터센터 내 서버를 식히는 방식이다.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보다 전력 소모 및 운영 비용을 개선할 수 있어 새로운 열관리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방식으로는 수조형 액침냉각 방식, 정밀액체냉각(PLC, Precision Liquid Cooling) 방식 등이 있다.SK엔무브는 지난해 SK텔레콤, 영국 액체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아이소톱(Iceotope)과 ‘차세대 냉각 및 솔루션 분야 협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SK엔무브의 냉각 플루이드를 아이소톱의 액체냉각 솔루션에 탑재하여 SKT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테스트베드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내용이 골자다.SK엔무브는 2022년 국내 최초로 냉각 플루이드 개발에 뛰어들어 미국 수조형 액침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GRC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어 2023년에는 미국 PC 제조 및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와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 선점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김원기 SK엔무브 사장은 “전기차용 윤활유, 액침냉각 플루이드(Thermal Fluids) 등 10년 이상 축적한 열관리 연구개발 역량에 기반해 발빠르게 냉매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알넘버 인증 성과를 거뒀다”며 “앞으로도 열관리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냉매 기술 선도 기업이자 에너지 효율화 기업(Energy Saving Company)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