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신규 브랜드 공개로 본격 개시어피니티에 매각되며 출범 시점 늦춰져현대차, 기아, 케이카 등 진입. 경쟁 치열중고 렌터카 물량 전환 등 차별화 전략
  • ▲ 롯데렌탈 홈페이지에 B2C 중고차 사업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렌탈 홈페이지
    ▲ 롯데렌탈 홈페이지에 B2C 중고차 사업 베타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렌탈 홈페이지
    롯데렌탈이 드디어 내달 B2C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중고차 분야는 대기업들이 진출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만 롯데렌탈은 렌터카 업체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 전략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내달 말 신규 브랜드 공개와 함께 B2C 중고차 판매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 

    당초 롯데렌탈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10월 중고차 B2C 플랫폼을 론칭할 예정이었다. 최진환 대표는 2028년까지 매출 2조3000억원, 판매 13만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중고차 사업 시작 시점은 지난해 10월에서 지난해 4분기, 연말로 밀리다가 결국 올해 3월로 연기됐다. 

    이는 롯데렌탈의 매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6일 사모펀드인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이하 어피니티)와 롯데렌탈 경영권 지분 매각을 위한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호텔롯데와 부산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였으며, 매각 금액은 1조6000억원이었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11월 시범 운영기간을 거쳐 12월 자사 홈페이지에 내에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오픈했다. 또한 지난해 11월 구축한 서울 강서구 가양동 매매센터를 갖추면서 오프라인 공간도 마련했다. 

    하지만 중고차 시장은 현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롯데렌탈의 성공을 장담하기는 어렵다. 

  • ▲ 롯데렌탈이 3월 B2C 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롯데렌탈
    ▲ 롯데렌탈이 3월 B2C 중고차 사업을 본격 시작한다. ⓒ롯데렌탈
    케이카 등 기존 플레이어들의 입지가 튼튼한 데다가 지난 2022년 초 중고차 매매업이 중소기업 적합업종에서 제외되면서 현대자동차, 기아, KGM 등 완성차 업체들도 진입하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는 분위기다. 

    롯데렌탈은 기존 경매로 처리하는 연간 3만대의 중고 렌터카 차량을 매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중고차 고객 DB는 기존 사업인 장단기 렌터카에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어 높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롯데렌탈이 B2C 중고차 사업에서 연간 15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B2C 중고차 판매는 기존에 B2B로 매각하던 것을 중간 마진 없이 바로 소매로 팔 수 있어 장기적으로 B2B보다 이익률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도 “롯데렌탈이 경쟁사 대비 정비 서비스 및 환불/보증에서 차별화를 둘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B2C 판매대수는 올해 9000대에서 2026년 2만대로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어피니티가 지난해 8월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했다는 점에서 향후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의 중고차 사업을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SK렌터카는 지난 2023년 10월 B2C 중고차 사업을 시작했다.  

    다만 어피니티는 롯데렌탈을 향후 3년간 SK렌터카와 별도 법인으로 운영한다. 게다가 이 기간 동안에는 롯데 브랜드를 사용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통합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렌탈 측은 “어피니티와의 딜 클로징 시점은 오는 6월”이라면서 “SK렌터카와의 사업 영역 통합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