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5% 부과 예고에 초비상"최대한 물량 짜내 보내고 있어"현대차 "계획 따라 수출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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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및 공장전경 ⓒ현대차
현대자동차그룹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비해 2월 대미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트럼프 대통령은 3월에 수입차 등에 25% 관세를 발표할 예정인데 이에 현대자동차그룹이 관세 장벽이 세워지기 전에 선제적 조치에 나서는 모습이다.26일 선박 수출업계 관계자는 "현대차, 기아의 2월 선박 수출량이 상당하다"며 "최대한 북미쪽으로 물량을 짜내서 보내는 중"이라고 밝혔다.이어 "(양사의) 수출량은 비교적 근래 몇년간 꾸준한 편이고, 1월초에도 크게 다른점이 없었다"며 2월 수출량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현대자동차그룹 관계자는 2월 북미 수출량 급증과 관련해 "계획에 따라 여러 상황을 고려해 수출을 진행 중"이라며 '짜내기' 수출에 대해 부정하지 않았다.현대자동차그룹의 '짜내기' 수출은 최소 1월부터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달 자동차 수출액은 49억9300만 달러로 1월 기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3만5701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보다 35.5% 급증했다. 전월 대비 2.8% 증가해 역대 하이브리드차 수출 신기록을 세웠다.현대차는 이달 울산 공장의 전기차 라인 일부를 가동 중단하는 등 전기차 캐즘에 대응하는 한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현대차그룹이 급격하게 대미 수출을 늘릴 수 있는 배경엔 물류 자회사 현대글로비스가 있다.유럽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는 '카 캐리어'라는 특수 선박에 실어서 수출하기 때문에 갑자기 수출량을 늘리기 어렵지만 현대글로비스가 있는 현대차그룹은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18일경 "자동차, 반도체 등에 다음 달이나 더 이른 시기에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25% 관세에 한국이 포함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이 자동차 산업에 25% 관세를 매길 경우 올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18.59%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