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원 대 금품 수수 혐의 노조 간부 이력 … 지난달 사직인사비-접대비 요구에 피해자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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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 취업하도록 도와주겠다며 접근해 5억 원대 금품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 전직 노조 간부 출신 기아차 퇴직 직원에 대한 경찰 수사가 확대됐다.

    광주청 형사기동대 1계는 기아차 광주공장에 자녀를 취업시켜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를 받는 기아차 전 퇴직 직원 50대 남성 A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A씨는 2021년부터 2023년 12월까지 지인 6명에게 "자녀를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할 수 있도록 돕겠다"라며 1명당 8000만~1억 원씩 총 5억7000만 원가량의 현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내 노조 간부까지 역임한 인물로 알려졌다. 취업 알선·청탁이 가능한 것처럼 지인들을 속이고 "인사비, 접대비가 필요하다"라며 금품만 받아 챙긴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의 취업 사기 행각을 둘러싼 물의가 일자, 올해 1월 회사를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A씨와 피해자 사이의 금전 거래 내역을 확보·분석하고 있다. 또 A씨가 유사한 수법으로 또 다른 피해자를 양산했는지, 실제로 취업 알선이 이뤄졌는지, 공범은 없는지 등을 들여다 볼 예정이다. 조만간 A씨를 소환해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나온 피해자는 8명이다. 8명 가운데 6명이 A씨를 피의자로 지목했으며, 나머지 피해자 2명은 각각 다른 인물을 사기범으로 고소했다.

    앞서 광주경찰청은 2020년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을 시켜주겠다며 피해자 630여 명에게 약 130억 원을 받아 챙긴 일당을 검거하기도 했다. 당시 주범 격인 30대 남성은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기아 관계자는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라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