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리고, 예금금리 내리고 … 이자장사 논란 여전은행 예금금리 2.71% 3년 만 최저 … 예대금리차 확대5월 금융권 가계대출 6조원대↑… 7개월 만 '최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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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를 앞두고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예금금리는 내리고 대출금리는 올리는 행보에 ‘이자장사’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지난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인상했으며, 우리은행도 같은 날 변동금리형과 주기형(5년) 주택담보대출을 일제히 0.06%포인트씩 올렸다.

    내달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로 인한 막차 수요가 몰리자 은행들이 가계대출 총량을 조절하려는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여파와 맞물려 주택시장에 유동성이 몰리며 대출 증가세가 심화되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은행권은 예금금리는 낮추는 반면 대출금리는 높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시중은행 평균 예금금리는 2.71%로,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제 연 3%대 정기예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주담대를 중심으로 지난 4월부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에만 약 6조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향후 금리 추가 인하 전망, 그리고 대선 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등으로 가계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며 “또한 내달 정부의 규제 강화를 앞두고 막차 수요도 증가한 영향도 크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정부 출범으로 앞서 가산금리 조절 강조 및 이자장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져 왔기 때문에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실제 대출금리를 내리거나 조짐을 보이는 은행들도 있어 자칫 소비자들만 혼란을 겪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