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석상에서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또 칭찬"요즘 열일 하신다. 잘 하고 있다”모태펀드 설명하자 “아주 잘하고 계신다”6·27 대출규제 대책 이후에도 공개석상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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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왼쪽)과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 /연합뉴스
관료 생활, 특히 경제 관료들의 꿈은 예나 지금이나 '출세'다.행정 고시에 붙을 때부터 이들의 꿈은 '장관'을 향해 있다. 물론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했다. 공무원 월급이 워낙 박봉이고, 장차관이 돼도 "뭐가 달라지는데"라는 자조가 팽배한 터라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성공에 대한 욕구는 여전하고, 더욱이 정권초 대통령이 '눈도장'을 찍었다면 5년 동안 출세는 보장을 받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그는 사무관 입문 이후부터 '낙오'라는 것은 모르고 자랐다. 이헌재 전 부총리,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내로라하는 경제 관료들의 맥을 잇는 마지막 줄기로 꼽히기도 한다. (물론 그는 본인보다 막내가 더 있다 할 것이다.)권대영 부위원장이 제대로 날개를 달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2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모태펀드에 대한 토론을 하던 중, 이례적으로 칭찬을 또 했다. 정부가 내년도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예산 1조1000억 원에 대한 운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었는데, 금융 관료 답게 재정을 이용한 특유의 '레버리지 이론'을 얘기했다. 재정 1000억을 투입하면 레버리지로 1조원을 만들 수 있다는 논리다. 재정 효과를 절대적으로 믿는 이재명 대통령으로선 흡족할 수 밖에. 인사청문회 중이던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를 대신해 참석한 권대영 부위원장의 발언 내내 이 대통령은 미소를 멈추지 않았다."요즘 금융위원회가 '열일'(열심히 일하다)하고 있더라. 아주 잘하고 계신다."이 대통령이 "돈을 잘 쓰는 게 능력이다. 돈을 아끼는 것이 능력이 아니다"고 하자 권 부위원장은 "너무 많이 안 주셔도 적당하게만 주시면 (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관련 예산을) 얼마나 늘리면 되느냐"고 했고, 권 부위원장은 “많이 주시면 좋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내 "얼마인지 부르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두 사람의 화음은 지난 7월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도 있었다. 당시만 해도 권 부위원장은 1급 사무처장이었다. '6.27 대책'의 핵심인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이 효력을 발휘하자, 이 대통령은 "부동산 대출 제한 조치를 만들어낸 분이다. 잘했다"고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
- ▲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7월4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한 '국민소통 행보 2탄, 충청의 마음을 듣다' 간담회에서 권대영 당시 금융위 사무처장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이나 칭찬을 받은 금융 관료. 역대 관료 중에서도 전례가 거의 없는 '기록'을 세운 권 부위원장은 1968년 경남 진해 출생으로, 진해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행정고시(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금융 관료 대부분이 서울대 경제학과나 법대 출생인 것에 비하면, '저조한 학력'.권 부위원장은 사무관 시절부터 위기 속에서 살아 왔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대책반장'이라면 권 부위원장은 '대책 반원' 정도는 된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금융정책실 외화자금과 사무관으로 시작해 금융위원회로 넘어가 자산운용과장, 중소금융과장, 은행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때 청와대에서 경제정책비서관실에서 일했고, 이후 금융산업국장, 금융정책국장 등 승승장구했다.2022년 '레고랜드'發 채권 발작 사태를 수습했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문제 등의 해결사 노릇을 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조정은 미완의 상황. 역대 잘 나가던 금융 관료들이 그렇듯이 시장에 대한 장악력이 있지만, 소통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