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차였던 여자친구 만나는 느낌"‘경제살리기 10대 과제’ 전달 … 상법개정안·반도체법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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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경제인협회과의 민생경제간담회에서 류진 회장으로부터 '경제살리기 10대 과제' 자료집을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만나 한국경제 위기상황에 공감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한경협 회장과 민주당 당 대표자 간의 만남은 2015년 9월 허창수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회담 이후 10년 만이다.5일 한국경제인협회는 류진 회장이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에서 이재명 대표를 만나 한국경제 성장동력을 되살리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신속한 입법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당대표를 비롯한 진성준 정책위의장, 정성호 의원, 유동수 의원, 홍기원 의원, 위성락 의원, 조승래 수석대변인,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 김태선 당대표 수행실장이 참석했다. 한경협에서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창범 상근부회장, 정철 한국경제연구원 원장 겸(兼) 한경협 연구총괄대표, 추광호 한경협 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 이상호 경제산업본부장이 자리했다.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주당과 한경협이 공개적으로 만나는 게 10년 만이라고 한다. 우리 당내에서도 한경협을 만나면 안 된다고 일부에서 성명서도 냈다고 한다”며 “그러나 전쟁 중인 적군도 만나는데 대한민국 경제의 일익을 담당하고 경제발전의 중추 역할을 하는 기업을 못 만날 이유가 어딨나”고 말했다.이어 “지향하는 바가 다를 수는 있지만 다 함께 잘되자는 것이지 누군가의 것을 뺏자고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되면 되는대로 안되는 건 안 되는 대로 필요하면 대화하고 조정하면 된다”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정부나 정치권에서 불필요하게 기업에 장애요인을 만드는 것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것이 아닌, 공정한 환경 속에서 공정하게 경쟁해 세계로 시장을 넓혀가야 한다. 정치권도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류진 회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양측의 만남이) 10년 전이라고 했지만, 그 10년이 너무 길었다. 오랜만에 만나니 옛날에 차였던 여자친구를 만나는 느낌”이라고 화답했다.그러면서 “이 대표께서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다시 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는데 적극 공감한다. 결국 해법은 성장이며, 성장의 마중물인 기업의 투자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또한 류 회장은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됐던 기업가 정신도 살려내야 한다. 산업의 불모지에서 삼성, 현대 같은 글로벌 일류 기업이 탄생한 것도 기업가 정신을 빼놓고 설명할 수가 없다”며 “창업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 정신을 마음껏 발휘할 환경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간담회에서 류 회장은 국회가 꺼져가는 성장동력을 되살리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법안들을 조속히 입법해줄 것을 요청했다.그러면서 민주당 측에 ‘경제살리기 10대 과제’를 전달했다. 당장 민생경제 회복과 투자 활성화를 위해 시급한 단기적 사안으로, 비교적 여야간 의견접근이 가능한 과제를 중심으로 선정했다는 게 한경협측 설명이다.10대 과제는 크게 ▲투자·민생활력 부여(4개) ▲신성장동력 확보(4개) ▲불합리한 규제 완화 등(2개) 세 분야로 구성됐다.한경협은 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상법개정안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반도체특별법도 여야 합의를 통해 조속히 입법화해 줄 것을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