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이재용 회장도 복귀 부담 없을 것""美 관세, 2주간 압박수위 해야""상법개정은 속도 조절 필요"
  •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8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8일 제주 서귀포시 한 식당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의 회장단 복귀를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류진 한경협 회장은 18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5 한경협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셋째 날 기자간담회에서 “내년 2월 정기총회에 4대 그룹 회장들이 회장단에 복귀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2027년 2월 임기 만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후폭풍으로 4대 그룹이 탈퇴한 바 있다. 이후 2023년 8월 류진 회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고, 단체명을 한경협으로 바꾼 후 쇄신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결과 4대 그룹이 한경협 회원사로 재가입했고, 지난해 11월에는 모두 회비를 납부하며 복귀를 알렸다. 다만 회장단에는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단 복귀와 회장단 회의 재개 계획에 대해 “정부와 상의하면서 회의 재개를 추진하는 게 소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경협을 맡은 이후 2년간 어떻게든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행히 이제는 국민이 한경협을 용서해주신 것 같다. 이재용 회장도 부담이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이 회장의 회장단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류 회장은 한미 관세 협상, 2차 상법 개정 추진 등 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불리는 류 회장은 다음 달 1일 미국 상호관세 25% 부과를 앞두고 한미 협상이 진행 중인 것에 대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진행되는) 앞으로 2주가 우리나라 경제의 운명을 가를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얻게 되면 ‘헤드 스타트(우위선점)’이 된다”고 했다. 이어 “2주 동안 국익을 위해 ‘풀코트 프레스(전면 압박수비)’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발 관세와 더불어 국내 기업들의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는 2차 상법 개정 움직임에 대해선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저도 (풍산그룹의) 자사주를 앞으로 소각하려고 한다”며 “(법 개정을) 한꺼번에 다 하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우리 경제를 위해 페이스를 좀 늦추는 것이 어떨까”라고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