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서 토종 기업 '빈패스트'에 고전수도 하노이 시민들, 중국산 전기차 꺼려역사적으로 중국과 앙숙 … 한국과 유사BYD, 올해 1월 한국 진출 … 흥행 쉽지 않을 듯
  • ▲ BYDⓒ김병욱 기자
    ▲ BYDⓒ김병욱 기자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BYD가 '반중정서'로 인해 한국에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 진출에 앞서 BYD는 지난해 동남아시가에 본격 진출했는데, 반중정서가 강한 베트남에서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9만1500대였는데, 이중 95%가량인 8만7000대가 현지 기업인 '빈패스트' 전기차였다. 

    BYD는 지난해 7월 베트남에 진출했다. KMPG는 BYD 진출에 맞춰 같은 달 베트남 부유층 1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70%가량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로 바꿀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반중정서 등의 영향으로 베트남 부유층 중심의 전기차 수요가 실제 BYD 전기차 구매로 적극적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1974년 남베트남의 영토였던 파라셀 군도를 무력으로 침공해 병합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베트남은 중국 황제로부터 책공을 받고 조공을 바치는 관계였으며, 조공을 바치지 않으면 끊임없이 침략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이유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선 중국산 전기차를 운전하는 게 꺼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자동차 영업직원을 인용해 설명했다. 

    또한 베트남 SNS 상에선 BYD 네비게이션에 파라셀 군도가 중국 영토로 표기돼있을 경우 구매하지 않겠다는 등 영토분쟁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BYD가 한국에서도 베트남과 유사한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정묘호란, 병자호란, 6·25 전쟁 등 역사적 갈등을 고려할 때 한국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피할수 없다는 것.

    이는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지난 1월 한국에 진출한 BYD는 베스트셀러 '오토3' 사전계약을 실시했는데 1주일 동안 1000여대를 기록했다.

    이는 기아가 지난해 EV3 사전계약을 실시했을 때 1주일 동안 6000대를 돌파한 것과 대비되는 수치다. 

    BYD는 일반 소비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고려해 렌터카, 택시 업체를 상대로 판매하는 전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업계 1, 2위인 SK렌터카가 중국산 자동차를 매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거센 저항이 부딪히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가뜩이나 전기차도 잘 안팔리는 한국 시장에서 중국산 전기차가 잘 팔릴지는 미지수"라며 "중국산 자동차를 탐으로써 감당해야 하는 '하차감'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