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상장 앞둔 서울보증보험, 기관 의무보유 확약비율 48.65% 공모가 하단 확정·일반 청약 흥행 저조에도 주가 상승 기대감↑2월 들어 IPO 시장 온기…시장 분위기 이어갈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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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순 서울보증보험 대표이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신(新)주주환원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SGI서울보증보험
연초 냉기가 돌았던 공모주 시장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청약 과정에서 성적이 부진했던 서울보증보험도 상장일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11일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오는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서울보증보험은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48.65%를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확정 공시했다.확약 기간은 6개월이 34.13%(132만9609주)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은 8.81%(34만3410주), 1개월은 3.43%(13만3610주), 15일은 2.28%(8만8800주)였다.확약에 나선 주체는 대부분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에 쏠렸다. 이들의 6개월 확약 수량은 전체(132만9609주)의 89.01%에 달했다.신규 상장기업의 단기 주가를 예측할 수 있는 척도 중 하나가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이다.의무보유확약은 기관이나 대주주가 특정 기업의 주식을 일정 기간 동안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것으로, 짧게는 15일부터 길게는 6개월까지 구분돼 있다.통상적으로 기관 확약비율이 높을수록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패턴이 나타난다. 의무보유 주식들이 시장에 풀리지 않아 유통물량 수가 줄어 수급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반대로 의무보유 확약 참여율이 낮을 경우 기관 투자자들이 상장 후 단기간 내에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 출회에 따른 주가 하락이 예상된다.실제 상장일 공모가를 하회했던 올해 첫 조 단위 대어 LG CNS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5%에 불과했다.지난해부터 상장한 대어들을 살펴봐도 서울보증보험의 확약 비율은 높은 편이다. 에이피알의 기관 확약비율은 29.04%, HD현대마린솔루션 48.87%, 더본코리아 10.2%, 시프트업 32.98%, 산일전기 42.37% 수준이었다.서울보증보험의 기업공개(IPO)가 흥행에서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던 가운데 예상보다 높은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상장일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시장은 지난 2023년 자진 상장 철회 이후 재도전에 나선 서울보증보험의 IPO에 대해 냉소적인 평가를 내려왔던 게 사실이다.높은 구주매출 비중이 발목 잡았기 때문이다. 신주 상장이 아닌 이미 발행돼 있는 구주로 자금을 모으는 건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간다는 점에서 악재로 간주된다.서울보증보험이 이번 상장에서 발행하는 주식 수는 총 698만2160주(약 1815억원), 100% 구주매출 방식으로, 공모주 시장에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이로 인해 이번 IPO에선 2023년 당시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밴드(3만9500원~5만1800원) 대비 약 30% 이상 낮췄음에도 공모가는 이번 희망 범위 하단인 2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경쟁률 6.96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높은 기관 의무 확약 비율에 더해 최근 공모주 시장에 온기가 도는 것도 서울보증보험의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지난 1월 상장한 공모주 대부분이 공모가를 밑돌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왔지만 2월 중순부터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지난달 14일 상장한 오름테라퓨틱을 시작으로 새내기주가 연달아 상장 첫날 공모가를 상회하는 것은 물론 이후 수익률을 지켜내자 공모주 시장에도 온기가 확산하는 모습이다.위너스, 모티브링크 등 최근 한 달간(2월 10일~3월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새내기주 9곳 중 8곳의 주가는 공모가를 넘어섰다. 8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주가 수익률은 34.85%를 기록했다.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 중심으로 부진했던 IPO 시장 분위기가 전환되는 모습"이라며 "이달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대형 IPO 기업 서울보증보험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