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케이솔루션,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61%대 강세국내 증시 새내기주,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 74%“일부 기업 소극적 IR은 공모주 흥행에 독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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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연말부터 찬바람이 불었던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연초 국내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 대부분이 양호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살아난 영향이다.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한 이차전지 드라이룸 기업 씨케이솔루션은 공모가(1만5000원)보다 61.67% 오른 2만4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개장 직후 84.33% 상승한 2만7650원으로 출발해 장중 2만8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320만주, 818억원을 기록 중이다.최근 새내기주들은 대부분 양호한 주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최근 한 달(2월 17일~3월 17일) 동안 국내 증시에 상장한 7종목(동국생명과학·모티브링크·위너스·엘케이켐·대진첨단소재·엠디바이스·서울보증보험)은 모두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고 있다.종목별로 살펴보면 지난달 1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동국생명과학의 현재 주가(14일 기준)는 1만160원으로 공모가 대비 12.89% 넘어서고 있으며 ▲모티브링크(86.83%) ▲위너스(247.18%) ▲엘케이켐(53.33%) ▲대진첨단소재(46.56%) ▲엠디바이스(45.03%) ▲서울보증보험(45.03%) 등도 공모가를 상회했다. 이들 종목의 공모가 대비 평균 상승률은 73.56%에 달한다.특히 이들은 신규 상장 첫날부터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스마트 배선 시스템 기업 위너스는 6개월 만에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했으며 모티브링크(193.50%), 엘케이켐(180%)도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 이상의 가격을 형성했다.이 밖에 ▲동국생명과학(39.22%) ▲대진첨단소재(34.58%) ▲엠디바이스(32.93%) ▲서울보증보험(23.08%) 등 7개 종목의 상장 첫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114.76%다. 이는 앞서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11개 종목(미트박스글로벌·와이즈넛·데이원컴퍼니·아스테라시스·삼양엔씨켐·아이지넷·피아이이·LG CNS·아이에스티이·동방메디컬·오름테라퓨틱)의 평균 수익률이 –1.76%를 기록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특히 올해 상반기 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보증보험의 선방이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상장 계획 철회 이후 재도전에 나선 서울보증보험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밴드(2만6000원~3만1800원) 최하단인 2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으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도 경쟁률이 7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하지만, 서울보증보험의 파격적인 배당 정책이 투심을 살렸다.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후 향후 3년 동안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까지 예상 총주주환원수익률(TSR)은 44% 수준”이라며 “이는 주요 보험사들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과 비교해도 상당히 파격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도 “서울보증보험의 주주환원율은 평균 53.5%에 달하고 13년 연속 배당을 지급하는 등 지속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최소배당금·분기 배당에 대한 구체적 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이에 신규 상장주들로 구성된 ‘KRX 포스트 IPO 지수’는 연초 이후 18.91% 상승했는데, 거래소가 산출하는 34개 테마형 지수 가운데 수익률 1위다. 해당 지수는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 중 상장일로부터 15영업일이 지난 기업을 편입하고 140영업일이 지나면 편출한다. 동일한 전략을 활용하는 현대자산운용의 ‘UNICORN 포스트 IPO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도 올해 13.02%의 수익률을 거뒀다.시장에서는 국내 증시 입성을 앞둔 예비 새내기주들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이날 코스피에 데뷔한 씨케이솔루션 포함 총 5곳(스팩 포함)이 신규 상장할 예정이다. 오는 20일에는 티엑스알로보틱스, 한텍, 한화플러스제5호스팩이, 21일에는 심플랫폼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다만, 최근 공모주들의 양호한 주가 흐름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관세 전쟁·경기 둔화 우려 등 글로벌 증시 분위기를 뒤흔드는 변수들이 하루 단위로 변하는 중이고 공모가 수준이나 상장 직후 차익실현 가능 물량 등도 유사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 증시는 약진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규 상장했던 기업 중 약 70%는 여전히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며 “공모가 대비 400% 이상 상승한 하이젠알앤엠, 200% 이상 상승한 우진엔텍과 전진건설로봇 등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수준의 IPO 투자 수익률을 기록한 기업은 사실상 전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상장 당시 청약에 참여하지 못했던 기업이 증시 불안 등의 이유로 충분히 조정받아 저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면 공모가보다 훨씬 싼 가격에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상장 기업들을 중심으로 IR 등 투자자들과의 소통에 소극적인 모습들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상장 이후 주가 부진으로 인해 자신감을 잃은 탓도 있겠지만, 제한적인 소통을 넘어 외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기업들은 기업공개 상장을 한 근본적인 이유마저 상실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