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유가증권시장 입성오버행 리스크에도 고배당 매력 부각
  • 서울보증보험이 유가증권시장 입성 첫날 15%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오전 9시38분 현재 서울보증보험은 공모가(2만6000원) 대비 4150원(15.96%) 오른 3만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7.88% 오른 2만8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앞서 한 차례 코스피 상장을 시도했다가 2023년 10월 IPO 시장 한파를 이겨내지 못하고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달 26일 기관 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수요 예측에서 몸값을 낮췄음에도 공모가가 희망 범위 최하단인 2만6000원에 확정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도 7대 1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번 IPO 과정에서 서울보증보험은 투자자 유인책으로 주주환원 강화를 제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향후 3년간 총주주환원 규모를 최소 연 2000억원 수준으로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오버행 리스크는 부담이다. 서울보증보험은 최대 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83.85%를 보유하고 있다.

    신주 발행 없이 100% 구주 매각으로 진행되고, 구주 매출도 고스란히 공적자금 상환에 쓰인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는 상장 후 1년 동안 보호예수에 따라 주식을 매각할 수 없지만 이후 투입 자금 회수를 위해 지속적인 매도에 나설 수 있다.

    다만 예상보다 높은 기관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인다. 서울보증보험은 기관 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48.65%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상장한 대어들을 살펴봐도 서울보증보험의 확약 비율은 높은 편이다. 에이피알의 기관 확약비율은 29.04%, HD현대마린솔루션 48.87%, 더본코리아 10.2%, 시프트업 32.98%, 산일전기 42.37% 수준이었다. LG CNS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은 15%에 불과했다. 

    서울보증보험의 확약 기간은 6개월이 34.13%(132만9609주)로 가장 많았고, 3개월은 8.81%(34만3410주), 1개월은 3.43%(13만3610주), 15일은 2.28%(8만8800주)였다.

    확약에 나선 주체는 대부분 연기금·운용사(고유)은행·보험에 쏠렸다. 이들의 6개월 확약 수량은 전체(132만9609주)의 89.01%에 달했다.

    이창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 기업 서울보증보험의 흥행 여부가 IPO 시장 분위기 반등에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