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 온라인 넥스트’ 개발사 직원이 생성 아이템 판매 후 현금화 적발카카오게임즈, 넥슨에서도 정보 유출하거나 부당 이득 챙기기도양심이나 징계만으론 예방 불가 … 넷마블도 재발 방지 대책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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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넷마블
“과연 반중력만 했겠냐? 걸린게 반중력이지.”‘RF 온라인 넥스트’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한 유저의 글이다. 넷마블의 신작 ‘RF 온라인 넥스트’가 서비스 오픈 4개월만에 암초를 만났다. ‘RF 온라인 넥스트’를 개발한 넷마블의 자회사 넷마블엔투의 직원이 시스템에서 고가의 ‘+10 반중력 드라이브’ 아이템을 생성, 유저들에게 판매하며 현금화를 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회사는 즉각 아이템을 회수하고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절차에 착수했지만 이미 유저 사이 논란은 적지 않다. 게임업계에서는 이런 직원들의 비리 및 부정행위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중이다. 수년째 반복되는 게임업계 직원의 일탈을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의 ‘RF 온라인 넥스트’는 최근 직원의 비리 및 부정행위로 발칵 뒤집어졌다. 넷마블엔투의 개발실 소속 직원이 게임 DB에 직접 접근해 내 희귀 아이템인 ‘+10 반중력 드라이브’를 임의로 생성, 판매한 사실을 확인 한 것. 이 직원은 이 판매 재화의 일부를 현금화해 약 500만원을 손에 쥐었다.이 사건을 넷마블이 인지한 것은 자체 시스템이 아니었다. 최근 16개의 ‘+10 반중력 드라이브’가 유통됐는데, 정작 +10 강화 성공에 대한 시스템 메시지가 확인되지 않아 이상하다는 유저의 제보가 접수된 것. ‘RF 온라인 넥스트’는 일정 이상 강화가 성공할 경우 모든 유저가 볼 수 있는 시스템 메시지가 게임 내 공지된다.내부 직원의 비정상 강화 및 거래 이력을 확인한 것은 고객센터에 접수된 6일에서 이틀이 지난 8일이었다. 넷마블은 지난 10일 아이템 회수 및 거래한 유저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다. 향후 넷마블은 해당 직원에 대한 징계 및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이런 초동 대처에도 불구하고 넷마블의 파장은 적지 않다.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반중력 드라이브만 했겠냐’는 의문부터 ‘걸린 것이 반중력 드라이브 뿐’이라는 의문까지 나오는 중이다.이번 사건으로 넷마블이 잃은 손실은 일일이 따지기도 쉽지 않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넷마블이 2020년 ‘RF온라인’의 IP를 사들여 약 5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선보인 야심작이다. 오픈 한지 110일에 불과하다.문제는 게임사 직원의 비리행위 및 부당거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23년에는 카카오게임즈의 직원이 MMORPG ‘오딘:발하라 라이징’의 업데이트 정보를 자신이 소속된 길드원에게 유포, 사전에 가치 변동이 예고된 재화를 사재기 하는 등 부당이득을 챙겼던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해당 직원은 결국 해고조치 됐다.지난 2020년에는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개발사 네오플의 직원이 약 1년간 관리자 계정을 이용해 게임 내에서 쓰이는 아이템을 제작, 자신의 계정으로 이전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 직원은 결국 해고 및 고소 과정에서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에는 ‘던전앤파이터’ 글로벌 서버에서 판매 골드 수치가 높은 아이템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수십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직원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 직원은 징역 7년, 추징금 26억8000만원을 선고받았다.이 외에 스마일게이트에서는 지난 2021년 MMORPG ‘로스트아크’의 업데이트 정보를 유출한 직원이 해고됐다. 당시 이 정보를 공유받은 그룹은 게임 내 일부 아이템 시세의 급변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업계에서는 잊을 만 하면 반복되는 게임사 직원의 비리 및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개발자의 역량이 게임 내에서 그야말로 ‘신’과 같다는 점에서 이런 일탈은 게임 자체에 대한 신뢰의 위기로 이어진다. 단순히 게임사 직원 개인의 양심과 처벌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다.업계 관계자는 “게임사 직원의 일탈 사건이 발생한 경우 이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안전장치가 만들어지는데, 반면 해당 문제를 겪지 않았던 게임사에서는 다소 미흡한 경우가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련 게임사들이 재발 방지 조치를 마련하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실제 넷마블은 내부 직원들의 DB 접근 최소화, 아이템 비정상 강화 시 즉시 거래 제한 자동 조치되도록 시스템 고도화, 게임 운영 관리 툴 권한 재점검, 내부 임직원 대상 교육 강화 등의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