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고용정보원,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컬처핏 평가 '대세' … 인적성·실무면접·자기소개서 확인
  • ▲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1월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 일자리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11월20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10곳 중 6곳이 채용 시 지원자와 기업 조직문화 간의 적합성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16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하반기 기업 채용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용부는 취업 준비 청년들을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채용동향을 조사해왔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지난해 11월26일부터 12월24일까지 진행됐다.

    그 결과, 응답 기업(387곳)의 61%는 선발과정에서 지원자와 조직문화의 적합성을 살펴보는 '컬처핏'을 확인하고 있었다.

    컬처핏은 문화를 뜻하는 '컬처(culture)'와 적합을 뜻하는 '핏(fit)'의 합성어로, 한 개인의 가치관과 행동 방식이 조직의 문화와 얼마나 잘 맞는지 평가하는 것이다.

    즉, 해당지원자가 우리 조직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지, 또 우리 조직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할지 확인하는 것이다. 직무수행능력과는 별개로 회사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공감하고 일하는 방식이 맞아야 팀워크가 좋아지고 장기근속까지 이어진다는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컬처핏 확인을 통해 '조직 및 업무에 대한 빠른 적응'(69.5%·이하 복수응답), '기존 구성원과의 협업 향상(갈등감소)'(49.2%), '이직률 감소'(27.1%)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단계는 1차 면접 57.6%, 최종 면접 36.9%, 서류전형 32.6% 순이었고, 네이버의 '기업문화적합도' 검사, LG에너지솔루션의 '컬처핏 전형'처럼 별도의 평가단계를 운영하는 경우도 14%였다.

    컬처핏을 평가하는 방법으로는 인적성 검사(64.0%)를 활용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다. 이어 실무 면접(56.8%), 자기소개서(46.2%), 임원 면접(41.5%) 순이었다.

    응답 기업의 82.2%는 컬처핏 평가 도입 이후 '조직 적응 속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협업의 질 향상'(70.8%), '조직몰입도 증가'(69.5%) 순으로 효과를 체감하고 있었다.

    또 '조직문화 적응과 관련해 퇴사하는 신입직원이 감소했다'고 답한 기업도 53%로 조사됐다.

    고용부는 "기업이 컬처핏 확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구직자는 입사하려는 기업에 대해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해 기업의 인재상과 조직문화를 탐색하고 그에 맞춰 채용 전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고용부는 기업의 채용 단계별 직무분석, 채용브랜딩 구축, 신규 직원이 조직 문화·가치에 잘 적응하도록 돕는 '온보딩' 설계 등을 지원하는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기업 채용관리설루션(ATS)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이 적합한 인재를 공정하게 채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청년들이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에 맞추어 입사 준비를 할 수 있도록 1대1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채용관리설루션을 지원해 공정채용 문화가 안착할 수 있도록 더 힘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