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주총서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 추가 첫 수소차 양산 후 12년만 … 계열사도 동참토요타와 수소 협력 … '선의의 경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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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서성진 기자
현대차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수소 시장을 점찍고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올해 주주총회에서 수소 사업을 정관에 포함,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글로벌 수소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 및 기타 관련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그동안 추진해 온 수소 사업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현대차뿐만 아니라 계열사인 현대건설도 그룹의 기조에 맞춰 이날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에 수소에너지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상정, 수소 시장 진출을 명문화한다.이는 현대차가 세계 첫 수소차 양산을 시작한 지 12년 만이다. 회사는 앞서 지난 2013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차인 '투싼ix'를 출시한 바 있다. 이후 2018년에는 수소 승용차인 넥쏘를 선보였으며, 2020년에는 수소전기 대형트럭을 유럽에 수출하기도 했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일찍이 미래 세대를 위한 모빌리티 신사업으로 수소 산업을 꼽은 바 있다. 그는 오는 2033년까지 2조5000억 원을 투입해 수소차를 위한 차세대 연료전지를 개발하고, 수전해(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신기술 확보에도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수소 시장 공략을 위한 투자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현대차는 최근 울산 공장에 국내 첫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확정했다. 기존 내연기관차 변속기 공장 유휴 부지 4만2975㎡를 활용하는 계획으로, 올해 착공에 돌입해 2028년 양산하는 게 목표다.울산 수소연료전지 공장은 화학 공정(스택 제조)과 조립 공정(시스템 제조)을 통합 운영하는 '원팩토리' 방식의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생산 체계를 갖출 전망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지는 현대차의 각종 수소차에 사용될 예정이다.경쟁사인 토요타와의 이른바 '수소 동맹'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의 미래먹거리라 불리는 수소전기차 분야 협력을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복안이다.실제 현대차 임원 3명은 지난 10~1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의원연맹 방일 행사에 동행했다. 양국 국회의원 12명이 참석한 행사로 수소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입법·정책 수립이 논의되는 자리였다.구체적으로는 양국의 수소차 생산 대표기업인 현대차와 토요타의 ▲청정수소 인정 기준 일원화 ▲수소 충전기술 표준화 ▲수소 관련 제품 호환 ▲공동기술 개발 등이 다뤄졌다.이에 앞서 지난해 10월 정의선 회장과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경기도 용인에서 열린 레이싱 페스티벌에서 만나 수소차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수소차 분야는 전기차보다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양사가 협력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차세대 수소차 콘셉트카 발표에서 "수소 분야는 도전 과제가 많아 협업이 정답"이라고 말하기도 했다.업계에선 현대차와 토요타의 수소차 경쟁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수소차 판매량은 1만2866대였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3836대(점유율 29.8%)를 판매해 1위를, 토요타가 1917대(14.9%)를 팔아 2위를 차지했다.신차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토요타는 지난 2월 열린 '2025 스마트 에너지 위크'에서 신형 수소차 '크라운 FCEV'를 공개했다. 기존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함께 수소연료전지 모델을 추가해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기존 '미라이'와 함께 2종의 수소차 라인업을 구축했다.현대차는 올해 5월 '넥쏘'의 후속 모델인 '이니시움'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형 수소차로 2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