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회원 782명 대학 합격 … 5명 중 1명 서울 주요 대학, 의·약학 진학합격자 20% "사교육 없이 서울런만으로 진학" … 이용자 만족도 높아올해 교육대상·범위, 장학금 확대 등 서비스 강화 … 市, 전국 확산 추진
  • ▲ 서울런 회원 대학 합격생의 입시 준비 활용 교육서비스 영향력.ⓒ서울시
    ▲ 서울런 회원 대학 합격생의 입시 준비 활용 교육서비스 영향력.ⓒ서울시
    서울시의 교육 사다리사업인 '서울런'이 대학 진학 관련 성과를 내면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하는 사교육 시장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5일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런 이용자 진학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서울런 회원 1154명 중 67.8%(782명)가 대학에 합격했다. 전년보다 100명 늘었다. 합격률도 전년(63%)보다 4.8%포인트(p) 올랐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여건으로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취약계층 6~24세 학생에게 온라인 강의와 1대1 멘토링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2021년 도입 후 현재 회원 수는 3만3000여 명이다.

    시 실태조사를 보면 올해 대학에 합격한 서울런 회원 782명 중 서울대를 비롯해 서울 11개 주요 대학과 의·약학, 교대·사관학교 등 특수목적 계열 진학 인원은 173명이다. △서울대 19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4명 △의·약학 계열 18명 등이다. 합격자의 22.1%에 해당한다. 전년(122명)보다 41.8% 늘어났다.

    서울런 회원의 대학 합격 인원은 2023년 462명, 지난해 682명, 올해 782명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서울런의 실효성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합격생의 서울런 학습 시간은 평균 127회 접속에 총 1만1258분(약 188시간)이었다. 서울 11개 주요 대학과 의·약학 계열 합격자는 274회 접속에 1만7089분(약 285시간)이었다. 학습 열의가 있는 학생에게 심화 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한 '서울런 집중지원반'은 응시자 65명 중 46명이 붙어 합격률 70.8%를 기록했다. 집중지원반 합격자 46명 중 서울 11개 주요 대학과 특수목적 계열 합격자는 16명(34.8%)으로, 주요 대학 평균 합격률(22.1%)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합격생이 입시 준비에 활용한 교육 서비스 중 서울런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60.3%로 일반 사교육(16.9%)보다 월등히 높았다. 특히 올해 합격생 중 158명(20%)은 다른 사교육 없이 '서울런만으로 대학에 진학했다'고 답했다.

    '서울런을 이용하지 않았다면 어떤 교육 서비스를 이용했을지'(복수 응답 가능)를 묻는 항목에는 유료 인터넷 강의(44.3%)와 사교육(42.6%) 비중이 높았다. 서울런이 일정 부분 사교육 시장을 대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지난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는 초등학교 13조2000억 원, 중학교 7조8000억 원, 고등학교 8조1000억 원 등 총 29조2000억 원 규모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1년 새 4만 원 증가한 47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시는 2023~2024년 서울런 성과 실태조사에 응답했던 학생과 학부모를 추적 조사한 결과 서울런이 학생들의 성적 향상과 사교육비 경감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런 이용자 성적 향상도는 5점 만점에 3.99점으로, 전년보다 0.72점 올랐다.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는 42.1%에서 52.4%로 증가했다. 이들 가구의 월평균 사교육비 절감액은 25만6000원에서 34만7000원으로 9만1000원 늘었다. 정진우 시 평생교육국장은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현실 앞에 서울런이 실질적인 대안이자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런 우수 학생들을 초청해 간담회하는 모습.ⓒ연합뉴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런 우수 학생들을 초청해 간담회하는 모습.ⓒ연합뉴스
    서울런은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조사에 답한 수능 응시자의 95%가 '입시 준비에 서울런이 도움이 됐다', 98%는 '후배에게 추천하겠다'고 답했다. 학습관리와 정서 지지 등을 위해 선발·운영한 대학(원)생 멘토단(1955명)에 대한 만족도도 멘토 90%, 멘티 93%로 높았다.

    시는 올해부터 서울런의 교육 대상과 범위를 확대하고 서비스를 한층 강화한다. 먼저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실무 특화 콘텐츠를 확대한다. 취업준비생과 신입 직장인 실무 역량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 직무역량 강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패스트캠퍼스'와 협력한다. 프로그래밍·데이터사이언스·생성형 AI·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등 1000여 개 비교과 강좌도 제공한다. 학습 중에 생긴 궁금증이나 모르는 문제를 묻고 실시간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AI 기반 학습 문제풀이 앱'도 새롭게 서비스한다.

    아울러 학생들의 정서적 지지와 학습지원을 위한 '서울런 멘토링'도 업그레이드한다.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을 돕는 맞춤형 멘토링, 학습 의욕·자존감이 낮은 청소년을 위한 대학 탐방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취약계층 만 4~5세 유아 500명을 대상으로 '서울런 키즈'도 시범운영 한다.

    학생들의 학습 의욕과 성취도를 높이기 위한 장학 프로그램도 강화한다. 서울런 회원 중 대학 진학에 성공한 우수 학생 50명에게 연간 200만 원을 지원하는 '서울런 장학금(서울장학재단) 등을 확대한다.

    시는 서울런을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말 충북도와 강원도 평창군에 이어 올해 2월엔 경기도 김포시와 서울런 도입 지원 협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