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채널·비용구조 혁신 3대 전략 제시 올해 3개 점포 출점 … "2027년 영업익 1조"자사주 소각·배당 상향으로 주주 가치 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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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가 신규 출점을 통해 다시 외형 성장의 가속 페달을 밟는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제1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한국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통 채널 간 경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마트는 본업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시장 리더십을 굳건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를 위해 ▲상품·본업 경쟁력 강화 ▲외형 확대 ▲강도 높은 비용 구조 혁신이라는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한 대표는 "과거 대형마트, 창고형, 슈퍼마켓, 온라인 업태별 매입에서 통합 매입 체계로 전환해 단일 매입 규모가 1.7% 확대되는 규모 경제를 실현하겠다"면서 "개선된 원가 절감분을 가격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잇 캠페인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할인행사를 고래잇 페스타로 일원화해 쓱데이, 랜더스데이와 함께 이마트의 대표 행사로 정착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한 대표는 "이마트는 올해 총 3개점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상권의 규모, 입지, 수익성 등 핵심 요건을 검토해 트레이더스, 푸드마켓 등 다양한 포맷으로 영업 기반이자 성장 동력인 점포를 적극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문을 연 트레이더스 최대 규모 매장인 마곡점은 개점 후 3일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인천 구월 지역에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이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자산 효율성이 낮은 점포를 신규 사업 모델인 몰타입과 푸드마켓으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해 기존 점포 자산을 활용해 1시간 안팎 배송 서비스인 퀵커머스 등과 같은 대(對)고객 배송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의 경쟁 구도가 빠른 배송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 ▲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 ⓒ김보라 기자
    ▲ 이마트 주주총회 현장 ⓒ김보라 기자
    강도 높은 비용 구조 혁신도 지속한다. 한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조직을 통폐합하고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적극 도입해 생산성을 증대시키는 비용 효율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마트는 2027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고 수익 개선을 통해 주주 환원을 증대하겠다"면서 "최저 배당은 상향하고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마트 주주총회에서는 ▲제14기 재무제표 및 연결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건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 등의 의안이 가결됐다.

    다만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가 제안해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기업가치제고계획 공개의 건은 부결됐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회사의 임원 보상 시스템은 내부 보상위원회에서 결정하지만 개선의 여지가 있고 체계를 더 들여다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9조209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사상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별도 기준으로 지난해 이마트 매출은 16조9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18억원으로 전년 대비 662억원 감소했으나 일회성 비용(통상임금 충당금 등)을 제외하면 2616억원으로 39% 성장했다.

    한 대표는 "어려운 경영 환경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마트는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수익성 반등에 집중했다"면서 "이마트 별도 기준 실질적 영업이익은 최근 3년 내 최대 수익을 기록하는 등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