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사에 인상 공지 … AI 수요 증가 탓낸드 가격 인상 D램 번져 … 평균 11% 올라삼성전자·SK하이닉스 뒤따를 듯 … 호황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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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이 파트너사들에 보낸 서한 ⓒ메리츠증권
마이크론이 D램 일부 제품들을 대상으로 가격 인상을 시작한다고 통보했다. AI(인공지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본격적인 D램 업사이클이 시작되는 신호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27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최근 고객사와 채널 파트너사들에게 D램 일부 제품군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고 공지하고 있다.마이크론은 D램 가격 인상이 필요한 이유를 여러가지 제시했다. 무엇보다 AI 관련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이에 맞는 신기술을 제품에 반영한 가치를 가격에 적용할 필요성을 전면에 제시했다.마이크론은 파트너사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마이크론은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수요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고 밝혔다.시장을 선도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제조 역량을 확보하는게 필수인 상황도 언급했다.마이크론은 "AI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사 제품 포트폴리오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우리는 이런 기대를 충족하는 가치와 업계 선도적 포트폴리오를 개발, 유지하기 위해 투자 수익(ROI)을 고려한 가격 정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마이크론은 이 서한과 함께 파트너사들에 구체적인 가격 조정 조치를 담은 메모를 발행해 전달했다. 파트너사들이 장기적으로도 가격 예측이 가능하게끔 지원하고 주문 잔고 등을 공유해 안정적인 공급이 이어질 수 있게 하겠다는 약속도 담겼다.이번에 마이크론이 D램 업계에서 가장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나머지 업체들도 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고 조만간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D램에 앞서 낸드는 이미 다수의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을 선언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미국 샌디스크가 다음달 1일자로 낸드 가격을 10% 이상 인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고 YMTC의 소매 브랜드인 즈타이도 유통업체들에게 다음달부터 최소 10% 가격 인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마이크론도 낸드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를 예고했다. 마이크론은 이미 이달 초 유통사들에게 신규 주문 가격이 평균 11% 인상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뒤를 따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지만 아직까지 공식화되진 않았다.낸드에 이어 D램까지 가격 인상을 시작하면서 메모리 반도체가 예상보다 짧은 다운사이클을 벗어나 업사이클 구간에 진입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특히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메모리 수요를 지속 지탱하는 핵심으로 자리하면서 메모리 봄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금융투자(IB)업계에서도 올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본격적으로 가격 회복에 나서면서 내년에는 다시 슈퍼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메리츠증권은 "내년 D램 초호황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